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힌다… '렉 걸린 아파트'의 풍경 (사진·영상)

2021-07-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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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빽빽한 아파트 모습에 '어질어질'
악명높은 쪽방 닭장 아파트와는 달라

이하 보배드림
이하 보배드림

한때 보배드림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렉 걸린 아파트'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사진에는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파트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촘촘하게 들어서 감옥처럼 답답한 느낌마저 준다.

컴퓨터 사용 중 렉이 걸려 화면을 스크롤했을 때 이미지가 늘어난 현상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렉(Lack)'은 인터넷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프로그램이 멈추거나 느려지는 현상을 일컫는 컴퓨터 용어다.

이 사진은 독일 사진작가 마이클 울프가 2006년 완성한 '밀도의 건축(Architecture of Density)'이라는 작품이다. 울프는 홍콩에 실제 존재하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카메라에 담았다.

홍콩은 역사와 지리, 정치 등의 이유로 토지 개발을 도시 전체의 23.7%에 제한하고 있다. 그 중 주택에 충당되는 면적은 전체 6.8%(2012년 기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홍콩 당국은 좁은 면적 대비 높은 인구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층 아파트를 직접 지어 임대·분양해 왔다. 즉 땅이 좁아 건물을 위로 위로 올리다보니 이런 현상이 빈번하게 빚어지는 거다.

최근에는 예술 작품이 아닌 실물 '렉 걸린 아파트' 영상이 공개돼 홍콩의 특이한 주거환경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배드림
보배드림

보배드림에 올라온 '홍콩 아파트 단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울프의 작품 배경지를 찍은 듯한 '움짤'이 첨부됐다.

창문이 빼곡하게 보이는 아파트 영상은 고층 아파트의 창문이 순식간에 수백 개로 늘어나 보이는 '아파트 지옥'을 떠올리게 한다. 똑같은 창문들과 층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겹쳐 보인다.

누리꾼들은 '헉 숨이 턱!', '불나면 말벌집 털 듯 우수수 떨어질까 걱정', '저렇게 지어도 집이 부족함' 등 반응을 보였다.

홍콩의 일명 '닭장아파트' / 연합뉴스
홍콩의 일명 '닭장아파트' / 연합뉴스
다닥다닥 붙어사는 모습만 비슷할 뿐 홍콩의 렉 걸린 아파트는 빈부격차를 상징하는 악명 높은 '닭장 아파트'와는 천지 차이다. 렉 걸린 아파트 수요층이 중상류층이라면, 닭장아파트 거주자는 하류층이다.

닭장 아파트라는 건 정말 닭이 사는 공간처럼 비좁은 아파트라는 뜻이다. 다른 나라들의 빈민촌을 대신하는 일종의 쪽방이다.

6㎡가 채 안 되는, 차 한 대를 간신히 주차할 공간에서 생활하는 홍콩인이 10만 명이 넘는다. 한 달 월세는 400달러(약 46만원)에 이른다. 닭장아파트 거주자들은 화장실, 세탁기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며 부엌이 없는 이유로 대개 포장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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