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길이가 무려 5m가 넘는 '아나콘다'가 나왔다 (사진·영상)

2021-08-0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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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본부세관, 수입 외래생물 안전성 집중 검사
카이만 악어·그린 아나콘다 등 총 173개체 적발

세관 통관검사에서 적발된 그린 아나콘다(좌)와 사탕수수두꺼비. /이하 인천본부세관
세관 통관검사에서 적발된 그린 아나콘다(좌)와 사탕수수두꺼비. /이하 인천본부세관

최근 인천공항에서 그린 아나콘다, 카이만 악어 등 국제적 멸종 위기종 약 173개체가 불법 반입으로 적발됐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전문가 6명과 수입 외래생물에 대한 안전성 집중 검사를 진행,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4일 전했다.

세관은 지난달 19일 물품명 '동물', 발신지 '미국' '수리남'이라고 적힌 화물 두 개의 뚜껑을 열었다.

사탕수수두꺼비
사탕수수두꺼비

첫 번째 상자 속 꾸러미에는 맹독을 내뿜는 사탕수수두꺼비가 가득했다.

세관 직원이 이를 꺼낸 후 화물을 정리하려고 하자 옆에 있던 한 전문가가 박스 하단을 조심스럽게 걷어냈다.

카이만 악어
카이만 악어

박스 바닥엔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카이만 악어가 비닐 속에 뒤엉켜 있었다.

그린 아나콘다
그린 아나콘다

두 번째 박스 안에도 이런 방식으로 5m가 넘는 그린 아나콘다가 보관돼 있었다.

세관은 집중 검사 기간 동안 △사탕수수두꺼비 16개체 △아프리카 발톱 개구리 100개체 △카이만 악어 및 그린 아나콘다 57개체 등 총 173개체의 국제적 멸종 위기종을 발견했다.

세관은 해당 생물들을 통관 보류 조치하고 환경부 한강유역청에 통보했다.

전문가들은 애완용으로 희귀동물 키우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발생한 참극이라고 분석했다.

집중검사에 참여한 국립생태원 외래생물연구팀 김수환 박사는 "최근 다양한 종류의 외래생물이 수입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국내 생태계에 위협적"이라고 전했다.

세관 관계자도 "멸종위기종과 국민 안전을 위협하거나 생태계를 해칠 우려가 있는 생물이 불법 반입되지 않도록 통관단계에서 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입 주의 생물을 불법 반입한 경우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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