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고 진흙탕에 다이빙했던 아나운서… 결국 이렇게 됐다
2021-08-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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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위해 진흙탕에 다이빙하듯 들어가
경추 골절되고 척추 손상, 사지 마비까지
일본 아나운서 야나기타 데쓰시의 방송사고가 재조명되고 있다. 아직까지도 일본 최악의 방송사고 중 하나로 꼽힌다.
12일 커뮤니티 더쿠에 '전신 마비 온 일본 아나운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일본 민영방송TV 미야자키의 아나운서 야나기타 데쓰시가 2008년 출연했던 '자가자가 천국' 방송분을 담고 있다.
이날 방송은 게스트들이 일본 미야기현 타카치호 마을에서 열린 진흙탕 엉덩이 스모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엉덩이 스모는 두 사람이 무릎까지 오는 진흙탕 위 발판에 올라가 엉덩이를 맞대고 밀쳐내는 게임이다.

야나기타도 이 게임에 참여했다. 한 여성과 게임을 하던 그는 발판에서 떨어지면서 웃음을 위해 다이빙을 하듯 진흙탕에 머리부터 뛰어들었다.


그는 진흙탕에 얼굴을 푹 담근 채 한참 동안 일어나지 않았다. 다른 출연자들이 옷을 잡고 끌어내도 축 처질 뿐이었다. 출연자들은 그가 장난치는 줄 알았다.

그는 '일으켜줘'라고 외쳤지만, 소리가 나지 않았다. 경추가 부러져 신경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생방송이었던 탓에 심각한 상황에서도 출연자들은 웃으며 스튜디오로 화면을 넘겼다.

병원 검사 결과 그는 경추 골절, 척추 손상을 입었고 전신 마비 진단을 받았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다이빙하다가도 저렇게 머리 박아서 죽거나 사지 마비된 사람 많아. 제발 하지 마", "무섭다", "의사들이 다이빙, 오토바이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잖아" 등의 댓글을 달며 사고에 대한 무서움을 드러냈다.


야나기타 데쓰시는 10개월의 입원과 물리치료를 통해 휠체어에 탈 수 있었지만, 하체와 팔의 마비는 극복하지 못했다. 2012년 방송에 복귀했지만, 내레이션 등 목소리 위주의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