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권 없는 탈레반… 28세 아프간 여성 시장이 예견한 자신의 결말
2021-08-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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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점령한 탈레반
“죽기만 기다린다”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최연소·최초 여성 시장 자리파 가파리(28)가 끔찍한 결말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매체 NBC는 현지 시각 17일 가파리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가파리는 "난 그들(탈레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나와 내 가족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남편과 앉아 있다. 그들은 나를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난 가족을 떠날 수 없다. 어찌 됐든, 내가 어디로 갈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1994년 결성된 무장세력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하자 아프간 점령을 시도했다. 그들은 결국 지난 15일 아프간 정부의 공식 항복 선언을 받고 정권을 장악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을 심각하게 멸시한다. 여성의 취업, 교육, 정치·사회 활동을 모두 금지한다. 부르카로 여성의 온 몸을 가리게 하는 것도 부족해 드라마 시청 등 일상 생활까지 간섭한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방침을 어기는 여성은 총살, 강간, 할례 등 잔인한 방법으로 응징한다. 실제로 사회활동을 한 여성들에게 총격 테러를 가한 사례가 많다. 가파리가 자신의 죽음을 당연시 여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탈레반은 정권 장악 후 "여성도 히잡을 쓴다면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많은 아프간 여성이 공포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