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곡을 찾아서] 솔직히 드라마 몰라도 이 노래는 다 알지 않나요? (영상)

2021-08-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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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드라마 팬들의 고막을 촉촉하게 적셨던 OST
태연부터 에일리까지 잊을 수 없는 OST들

차트 1위, 억대 조회수가 전부는 아니다. 시기를 잘못 만나서 혹은 너무 앞서가서, 컴백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타이틀 곡이 아니라서 대중과 제대로 만날 기회를 갖지 못한 띵곡(명곡)들이 가요계에는 너무나 많다. K팝이 단순한 '한류' 바람을 넘어 전 세계 팝 시장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자리매김해가는 지금, 위키트리가 국경 불문, 나이 불문 누구에게 소개해도 후회 없을 보석 같은 K팝 노래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드라마 스토리만 재미있으면 다라고? 여기 있는 이 노래들을 보면 아마 이런 이야기는 더 이상 못 할지 모른다.

드라마 내용과 찰떡인 가사와 한 번 들으면 좀처럼 잊히지 않는 멜로디로 수많은 드라마 마니아들의 심장을 떨리게 한 OST 명곡들. 이 노래들은 드라마가 종영한 지 한참이 지난 뒤에도 계속해서 곳곳에서 들려오며 그 시절 우리를 설레게 했던 작품들을 떠올리게 한다.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 박효신 '눈의 꽃'(2004)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스터 /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스터 / KBS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의 '유키노 하나'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보아, 소녀시대 등 여러 아이돌 스타들과 작업한 스타 프로듀서 켄지가 편곡했다.

'눈의 꽃'은 눈이 오는 것을 바라보며 사랑이 영원하기를 소망하는 서정적인 가사의 노래다. 이 곡으로 박효신은 데뷔 이래 최고의 대중적 인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컬리스트 박효신을 대중에게 재발견하게 한 노래.

특히 이 노래는 비극적 결말을 앞에 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차무혁(소지섭)과 송은채(임수정)의 슬픈 사랑과 어우러지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KBS2 '쾌도 홍길동' OST / 태연 '만약에'(2009)

유튜브, DJ티비씨

'쾌도 홍길동'이라는 드라마의 내용은 가물가물할지 몰라도 이 작품의 OST였던 태연의 '만약에'는 거의 다 알 것이다. 소녀시대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였던 태연을 단숨에 '보컬리스트'로 각인시킨 노래가 바로 '만약에'니까.

이 노래는 좋아하는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만약 고백을 했다 더 멀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 태연은 이 이후 새로운 OST 강자로 떠올라 MBC 종영극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 '들리나요…', SBS 종영극 '아테나: 전쟁의 여신' OST '사랑해요' 등을 연이어 부르며 히트곡 반열에 올리게 된다.

KBS2 '추노' OST / 임재범 '낙인'(2010)

KBS
KBS

역사에도 제대로 담기지 않은 노비들의 이야기. '추노'는 노비와 도망 노비를 쫓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장혁, 오지호, 공형진, 이종혁, 한정수, 김지석 등 연기파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와 신분제도가 엄연히 존재했던 서글픈 조선의 시대상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굵직한 작품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임재범보다 더 어울리는 목소리가 있을까. 시작부터 허스키하게 내지르는 임재범 특유의 창법이 돋보이는 노래다.

MBC '해를 품은 달' OST / 린 '시간을 거슬러'(2012)

MBC
MBC

"갈수록 짙어져 간 / 그리움에 잠겨"

한 소절만 들어도 바로 안다. 이 노래가 2012년 안방극장을 뜨겁게 물들였던 MBC 종영극 '해를 품은 달'의 OST라는 것을.

조선시대 가상의 왕 이훤(김수현)과 비밀에 싸인 무녀 월(한가인)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궁중 로맨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당시 최고시청률 42.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시간을 거슬러'는 슬픈 사랑을 하는 이훤과 월의 가슴 아픈 심정을 녹여낸 듯한 가사와 린의 구슬픈 목소리로 발매 이후 계속해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사극풍 노래' 하면 빠지지 않는 트랙으로 유명하다.

KBS2 '연애의 발견' OST / 디에이드(구 어쿠스틱 콜라보) '묘해, 너와'(2014)

제이에스픽쳐스
제이에스픽쳐스

정유미, 에릭. 두 배우의 찰떡 같은 케미와 현실적인 연기로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를 사랑하는 드라마 덕후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작품. KBS2 종영극 '연애의 발견'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여자 앞에 자신의 잘못을 반성한 옛 남자 친구가 돌아오며 발생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묘해, 너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햇살에 울컥 눈물이 날 것 같고 / 그러다가 니 전화 한 통에 다 낫고 / 참 묘한 일이야 사랑은 / 아파서 고맙고 고마워서 대견해져" 같은 공감되는 가사들로 리스너들의 지지를 받으며 노래방에서도 많이 사랑받았다.

'묘해, 너와'를 통해 당시 어쿠스틱 콜라보였던 디에이드는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디에이드가 참여한 여러 OST들 가운데서도 단연 독보적인 인지도를 자랑하는 노래다.

tvN '도깨비' / 에일리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2017)

유튜브, KBS Kpop

"욕심이 생겼다 / 너와 함께 살고 늙어가 / 주름진 손을 맞잡고 내 삶은 따뜻했었다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슬픔을 이보다 더 애달프게 노래할 수 있을까. 한을 품은 도깨비가 돼 자신의 삶을 마감해 줄 도깨비 신부를 찾아 헤맸던 김신(공유). 하지만 막상 만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과 사랑에 빠지고 세상에 미련이 생기게 된다.

가창력으로 유명한 에일리가 부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는 당시 OST로서는 이례적으로 음원 사이트에서 누적 스트리밍 1억 회를 돌파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home 정진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