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죄송합니다” 결국 '트럭 시위'까지 시작됐습니다 (+현장 사진)

2021-08-1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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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객 49명 제한에 분노한 신혼부부들
“제한 완화” 외치며 트럭 시위까지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정부의 하객 인원 제한 때문에 '트럭 시위'까지 시작했다. 이들은 예식장도 규모에 따라 인원 제한을 다르게 둬야 한다며 다른 시설들과 형평성을 맞춰달라고 촉구했다.

시위에 나선 '전국신혼부부연합회' / 이하 뉴스1
시위에 나선 '전국신혼부부연합회' / 이하 뉴스1

현재 수도권과 일부 지역에 시행 중인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종교시설은 최대 99명, 콘서트장은 최대 2000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또 마트와 백화점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입장 인원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예식장은 양가 하객을 합쳐 49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해 신혼부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이런 때) 결혼해서 죄송합니다"라는 자조적인 농담이 돌 정도다.

이에 신혼부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전국신혼부부연합회'에서는 19일 여러 정부 기관을 도는 트럭 시위를 시작했다. 트럭에는 "콘서트는 2000명, 백화점은 무제한, 그런데 결혼식만 최대 49인? 차리지도 못할 식대 수백만 원은 신랑 신부가 부담해라?"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럭 하단에는 "형평성을 고려해 결혼식 인원 제한을 수정하라"라는 문구도 같이 적혀 있었다.

연합회 측은 "예식장도 다른 시설과 마찬가지로 규모와 면적에 따라 형평성에 맞는 규제를 해 주기를 바란다. 예외 없이 49명으로 제한하는 게 아닌 형평성에 맞는 세부 지침을 마련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미리 예약해 둔 인원에 대한 위약금 등 분쟁 해결 과정에서 정부가 자세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예식장에서는 통상 200명 이상의 하객이 오는 것을 예상하고 계약서를 작성한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후에도 일부 예식장에서는 49명을 초과한 인원에 대해 식대 등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에 대해 권고 조치만 내릴 뿐 당사자 간 계약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현재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엄중한 코로나19 방역 속에서도 많은 신혼부부가 결혼을 앞둔 만큼 사회적인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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