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XX야. 그 나이 처먹고 배달” '고려대 과잠' 남성 막말 논란 (영상)
2021-08-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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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올려달라는 말에... 폭언
배달원 “처자식 생각해 참아... 자괴감 들었다”

한 젊은 남성이 배달 노동자에게 막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SBS 뉴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배달 노동자 A씨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성 B씨는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를 함께 탑승했다. 엘리베이터 내에서 통화하던 B씨는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렸고 이를 본 A씨는 "죄송하지만 마스크를 쓰고..."라며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러자 B씨는 흥분하며 "제대로 올려라. 지금 감염될 수 있으니까. 못 배운 XX가"라고 막말을 했다. 심지어 배달 중인 A씨를 따라다니며 "그러니까 그 나이 처먹고 나서 배달이나 하지. XX XX야"라고 소리를 지르며 시비를 걸었다.

B씨의 폭언은 A씨가 배달을 마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때까지 계속됐다. B씨는 "일찍 죽겠다. 배달하다 비 오는데 차에"라고 했다.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처자식 때문에 참았다.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데 자괴감이 엄청 많이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폭언 당시 B씨가 입고 있던 옷이 고려대의 영문명인 'KOREA'와 고려대를 상징하는 동물 '호랑이' 그림이 새겨진 것으로 보아 B씨가 고대생일 것으로 추측했다.

네티즌들은 "교육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학교의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공부는 교육의 전부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난했다.

고려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브리타임)에서도 비난이 빗발쳤다. 고려대 에타에는 "배달하시는 분께 마스크 쓰라는 말을 들었다고 쌍욕 퍼부은 것이 과잠 입은 채로 녹화됐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