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 배우면 최소 월 1000만원은 버는 직업… 그런데도 종사자가 부족합니다”
2021-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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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업자의 생생한 증언
대체 어떤 직업이기에…

최소 한 달에 1000만원 이상을 버는 것으로 알려진 타일공들이 부족한 이유를 한 현업자가 적나라하게 밝혔다.
31일 루리웹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월 천씩 버는데도 타일 기술공들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유튜브 채널 '직업의모든것'에 올라온 '월 1000만원씩 버는데도 일할 사람이 없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 캡처본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 출연한 타일공 김기영씨는 "보통 처음에 일 배우러 오는 친구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아예 없어 허드렛일로 시작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그게 대부분 일주일 안에 다 박살 난다. 멘털과 체력이 강한 친구들만 버틴다"면서 "타일 한 박스 무게가 18~40kg 내외고 시멘트 포대도 40kg 정도 한다. 엘리베이터 없는 빌라 3층을 10번만 왔다 갔다 하면 이미 다리가 다 풀린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두세 달 후에 직접 타일을 붙이며 실력을 쌓아가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게 되기 힘들다. 조공이 되면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두세 달 동안 똑같은 일만 계속하면 사람이 심리적으로 지치기 마련"이라고 했다.
김씨는 "'저 기술자가 하는 거 보면 쉬워 보이는데 나는 왜 이러고 있나'라는 생각을 하고 그만두는 친구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50대 이상 분들은 부려먹기만 하는 이들도 많다. 1년 동안 못 배우는 사람들도 있다. 기술은 아직 못 배웠는데 돈은 못 벌고 무릎만 나간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술직들의 잘못된 문화다. 남의 집 귀한 자식들 아니냐. 자기 자식들한텐 절대 그렇게 안 시킬 것"이라면서 "개 같이 부려먹고 하루 20만원어치 일하는데 돈은 10만원만 준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오히려 기술자는 도움을 받고 10만원 더 번다"며 "저 같은 경우 (사람이 없어서) 3월에 29일간 일했다. 한 달에 기본 1000만원은 번다. 지금 대한민국에 전례가 없을 정도로 호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