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에게 구타당한 40대 가장…"성범죄자로 몰릴까 그냥 맞았다"

2021-09-0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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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가장 무차별 폭행한 20대 만취 여성
영상 공개하며 억울함 호소한 40대 가장

만취한 20대 여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40대 가장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경 술에 취한 20대 여성이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하던 일가족을 향해 폭언하고 자녀들이 보는 앞에서 40대 가장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A씨는 당시 신체 접촉으로 인해 성범죄 가해자로 몰릴 상황을 우려해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의 피해자인 A씨는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0대 주취녀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40대 가장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는 A씨가 20대 여성에게 당한 피해와 이와 관련한 청원 글이 담겨 있었다.

폭행을 당한 A씨 머리 상처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폭행을 당한 A씨 머리 상처 /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씨는 "부인과 중3 아들, 7세 딸 앞에서 주먹과 핸드폰, 팔꿈치로는 머리와 경추를, 무릎과 구둣발로는 엉덩이와 허벅지, 종아리 등 신체 전 부위를 무차별로 폭행했다"라며 "그것도 모자라 사건 당일 출동한 경찰 앞에서 성추행범으로 몰고, 아는 사람이라고까지 허위 주장했다"라고 말했다.

A씨가 올린 청원 글에는 당시 상황이 자세하게 설명돼있다. 당시 가해자는 산책로를 걷고 있는 A씨 가족에게 다가와 맥주 캔을 건네면서 음주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는 A씨의 아들의 뺨을 때렸다. 이후 A씨 가족이 항의하자 욕설을 내뱉으며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서 자주색 원피스를 입은 20대 여성은 욕설하며 A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려친다. 남성은 폭력을 가하는 여성이 도망치지 못하게 손으로 잡고 있는 상태다.

폭행을 당한 A씨가 올린 영상 캡처
폭행을 당한 A씨가 올린 영상 캡처

A씨는 "성별을 떠나 초범에 심신 미약, 거주지와 신분 등 조건이 확실하다는 이유로 선처와 경벌이 주어지는 것은 가족 모두 원치 않는다"라며 "자녀들이 입었을 유무형의 피해는 물론 이 억울함과 상처들, 끝까지 풀고 싶다"라며 토로했다.

home 방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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