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회장 추정 인물 녹취록 파문… 말 많던 남양유업서 또 폭로 터졌다
2021-09-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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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팀장이 육아 휴직하자 물류창고로 인사발령
“위법 한계점까지 몰아붙여라. 무슨 문제 되겠나”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육아 휴직을 빌미로 통보 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물류 창고로 발령을 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직원 A 씨가 육아 휴직을 내자 홍 회장이 통보 없이 보직을 해임했다고 SBS가 6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2015년 육아 휴직을 내고 1년 뒤 복직하자 단순 업무만 부여받았다. 그의 책상은 택배실과 탕비실 사이에 배치됐다.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못 견디게 해라"라고 지시한 사실이 담겨있다. 또 그는 "(A 씨가 힘든걸) 활용해라. 어려운 일을 계속 시켜라. 보람도 못 느끼게 하라"며 "위법을 하진 마라. 대신 (위법) 한계점까지 몰아붙여라.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A 씨는 6일자 SBS 인터뷰에서 "열심히 일하면 여성 임원이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에) 휴일까지 반납하며 일을 했는데 회사는 여자를 '한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으로 생각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측은 A 씨의 인사발령이 업무상 필요했으며 협의 절차를 거친 정당한 조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