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 많은 아이 오은영을 '의학박사'로 키운 부모님의 육아철학 (영상)
2021-09-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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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이 털어놓은 자신의 아버지-어머니 이야기
부모님이 어린 시절 오은영에게 했던 말과 행동
아동상담 전문가 오은영 박사의 부모님 일화가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그의 부모님은 생각보다 하기 힘든 특별한 육아 철학을 몸소 실천했다.

13일 커뮤니티 더쿠에는 "오은영 박사를 키운 부모님의 육아 철학"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여기에는 지난 5월 방송된 KBS '대화의 희열3' 오은영 박사 편 장면이 있었다.
오은영 박사는 방송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 대해 "나는 키우기 어려운 아이였다"라고 고백했다. 한마디로 단점이 많은 아이였다고 오 박사는 고백했다.
오 박사는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해 "(어머니가 어린 저한테) 먹는 것을 편안하게 해주셨다. 언제나 '너 먹고 싶은 것 얘기해' 이렇게 하셨다. 제가 잘 안 먹고 깨작거려도 '이따라도 먹고 싶으면 말해' 이렇게 하셨지 '왜 안 먹냐'라고 하지 않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 잔병 치레가 많았다. 동네 소아과에 단골일 정도였다. 동네가 감기가 돌면 제가 늘 1호 (환자)였다. 지금도 생각이 난다"라고 했다.
또 "소아과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얘가 골고루 안 먹어서 그런 거예요' 이러면 사실 저희 어머니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게, 그렇게 먹을 것을 잘 챙겨주는데... 그러면 저한테 '그것 봐'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소아과 의사 선생님한테 '얘가 소아과가 단골인 걸 보니까 나중에 의사가 되려나 봐요' 이렇게 말했다"라고 어머니 행동을 떠올렸다.
1965년생인 오은영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연세대 의과대학 학사, 연세대 대학원(정신의학) 석사, 고려대 대학원(정신의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


출연자들은 감탄했고 "그런 부모님의 DNA가 (오 박사에게) 내려온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 박사는 자신의 아버지와 관련해서는 "아버지는 91살이신데, 옛날 분이신데, 딸에게 '여자 애가' 이런 소리를 한 번도 안 하고 키우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생각해보면 아버지는 죽을 것 같았던 아이가 산 게 그냥 대견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어릴 때 제가 조그마니까(체구가 작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얘는 왜 작아요', '왜 이렇게 안 먹어요' 그러면 저희 아버지는 '애가 (작아도) 달리기 얼마나 잘하는데요' 이렇게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또 "아버지 친구분들이 집에 놀러와 저녁식사를 하는 날이었는데 아버지 옆에서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잠이 들락말락 하는데 제 귀에 아버지가 '(이른둥이였던) 아이가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줬다. 나중에 큰일을 할 것 같다'라고 얘기하시는 게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나를 많이 인정하는구나' 이렇게 잠결에 뿌듯했던 기억도 있다"라고 아버지 행동을 떠올렸다.
다음은 당시 방송 장면 영상이다.
해당 장면과 관련해 13일 더쿠에 달린 네티즌 댓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