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 유부녀 간호사 극단선택 미스터리… 부사관 남편의 소름돋는 문자 공개 (사진)

2021-09-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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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라이팅으로 간호사 아내 정신 지배한 듯
문자메시지 보면 '성도착증' 증세도 있는 듯

극단선택으로 숨진 A씨 / A씨 유족 인스타그램
극단선택으로 숨진 A씨 / A씨 유족 인스타그램
29세 간호사가 부사관인 남편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주장이 유족으로부터 나왔다. 유족은 이를 입증할 증거로 숨진 간호사가 남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남편이 아내에게 가스라이팅을 자행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가스라이팅 및 가정폭력으로 제 동생을 죽음으로 몰고 간 부사관의 처벌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글쓴이는 숨진 간호사 A씨의 언니 C씨다.

C씨는 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를 먼저 밝혔다.

그는 “어머니가 동생 남편인 B씨의 폭행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손톱으로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 B씨가 우리 가족에게 적절한 사과와 보상을 원한다며 현금 5000만원을 요구했다. 또한 장모를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위협했다. 자기 행동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어머니에게 고소하겠다는 협박만 하고 금전적인 보상만을 원했다. 그러다 지난 7월 28일 동생은 유언을 남기고 혼자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C씨는 동생 장례식에서 B씨의 모습이 수상했다고 했다. 동생 휴대폰을 자기 이모부에게 숨기고 조문객과 가족들이 대화를 나누면 자기 이야기를 할까봐 극도로 불안해 하며 술을 먹고 행패를 부렸다는 것. 글쓴이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동생의 핸드폰을 본 결과 상상을 초월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했다.

“동생 남편은 우리 가족에게 근무가 너무 힘이 들어 다른 곳으로 발령됐다고 했으나 실상은 군대에서 부적절한 사유로 고소가 진행돼 전출됐던 것이었습니다. 동생 남편은 자기 불행이 동생의 잘못된 내조로 인한 것이라며 수시로 동생을 폭행하고 무릎을 꿇고 비게 하는 등 학대를 가했습니다. 또 우리 가족에게는 사실을 알릴 수 없게 단속을 하고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싸움에 지친 동생은 결국 자기 잘못이 없어도 사과를 하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동생 남편은 빌지 않으면 사과가 아니라며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돈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동생이 모든 사람의 눈치를 보며 사람을 경계하도록 세뇌했습니다. 본인이 제어할 수 있는 범위에서만 동생에게 자유를 허락하며 모든 것을 통제했습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면 유족 주장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B씨는 아내에게 “내가 널 제일 잘 알아” “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나니까 나에게 잘해” “모두 네가 잘못한 거야. 이번에도 네 잘못이야” “나니까 참고 사는 거야” “복종해” “빌어” “우리 얘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마”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친구들 만나는 것도 제약했다. “친구들 만나지 마! 몸 아프다고 말해! 그리고 그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지 내게게 보고해”라는 문자를 아내에게 전송했다.

B씨는 가족들과 아내를 분리하기 위해 “네 가족들은 널 딸이라 생각 안 해. 너 가족은 이제 나 뿐이야 너 정신차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까지 했다.

A씨는 쟁반이나 가습기를 구매할 때도 남편 허락을 구해야 했다. 매일 번듯한 모습으로 다니던 남편과 달리 남편 패딩 한 벌로 지난겨울을 보냈다.

B씨는 성도착 증세도 보였다. 아내에게 친구의 신체부위를 촬영해 보내라고 요구했으며, 아내 친구의 이불 속에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동생 친구가 자기 신체부위를 애무해주길 바란다는 말까지 뱉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B씨는 자기가 치러야 할 시험을 아내에게 대신해서 보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C씨는 “남편의 감시 아래에서 동생은 남편의 만행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말조차 못하게 됐다”라면서 “수백명 앞에서 강의할 정도로 똑부러진 성격이었던 동생이 남편 눈치를 보며 살얼음판 같은 나날들을 보내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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