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부분 백수의 삶”... 놀던 사람들 뼈를 때리다 못해 끊어버리는 짤방 등장 (사진)
2021-09-1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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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누리꾼이 번역… “엄청난 공감”
백수. 어떤 사람들은 이 두 음절의 단어를 웃으면서 쓰기도 한다. 대부분 과거에 그랬던 경험이 있거나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현재 그런 상태로 있는 사람에게 저 단어는 굉장히 아프게 다가온다. 생존해야 한다는 본능과 가족들의 기대, 점점 멀어지는 듯한 친구들과 사회적 위치에 대한 부담… 이 모든 압박은 백수 상태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이런 와중 백수들의 뼈를 때리다 못해 끊어버리는 ‘극딜’ 짤방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14일 ‘대부분 20대 백수의 삶’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4chan에 올라온 어느 글을 번역해 놓은 이미지가 첨부돼 있었다.

이미지에는 자기관리가 굉장히 안 되어있는 듯한 남자의 얼굴과 함께 누군가 신랄하게 써놓은 백수의 삶이 적혀 있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2시간 넘게 잠을 잠.
정오(낮 12시)에 일어남.
몇몇 웹사이트를 계속하고 계속해서 새로고침함.
그냥 XX XX 아무것도 안 함.
게임 플레이를 시작함.
더이상 게임을 즐길 수조차 없어서 몇 분 후에 그만둠.
트위터와 유튜브를 몇 시간 동안 반복해 새로고침함.
이따금 내가 아직 안 봤고 흥미로워 보이는 몇몇 유튜브 영상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안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해진 시체 같은 기분을 느끼며 잠자러 감.
이런 걸 더이상 삶이라고 부를 수 있음?
한 번이라도 취업이 어려워 백수 상황을 경험한 적 있는 사람이라면, 구구절절하게 적힌 저 문장이 얼마나 가슴을 후벼파는 것일지 알 수 있다.

해당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아니 어떻게 문장 하나 하나가 다 나일 수가 있지” “시간 보니까 넌 정오에 안 일어났네” “오늘은 왜 일찍 일어났어” “안 잤으니까! 이제 자야지” “아니 이 XX가” “백수 상위권은 역시 다르네” 등 자조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편 청년 실업률의 심각성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치닫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7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졸업(중퇴) 후 첫 취업까지 평균 10.1개월 걸렸다. 청년들은 대개 임금근로자로 첫 일자리를 시작한다.
졸업 후 3개월 넘지 않은 기간에 청년 47.4%가 첫 직장을 구했지만 나머지 절반 이상은 3개월 이상 걸렸다.
1~2년이 걸린 청년은 11.7%, 2~3년은 6.7%, 3년 이상이 걸린 경우도 8.2%나 됐다.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 기간은 고졸 이하가 1년 2.2개월로 대졸 이상의 7.7개월보다 길었다.

첫 직장을 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6%), 도소매·숙박음식업(29.0%), 광·제조업(16.2%) 순이다.
남자는 도소매·숙박음식업(30.0%),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8.6%), 광·제조업(23.2%) 순인 데 비해 여자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51.4%), 도소매·숙박음식업(28.1%), 광·제조업(9.8%) 등으로 영역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직업으로 살펴보면 서비스·판매종사자(32.7%)가 가장 많았고, 관리자·전문가(22.5%), 사무종사자(21.6%) 순이다.

첫 직장에 취업할 당시 임금(수입)은 월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73.3%에 달했다. 4명 중 3명꼴로 초봉 200만원 미만 일자리에 첫 취업한다는 것이다.
초봉 200만원을 넘는 일자리에 취업한 비중은 26.7%에 그쳤다.
좀 더 구간을 세분화해보면 150만~200만원 미만이 37.0%로 가장 많고 200만~300만원 미만이 23.2%, 100만~150만원 미만이 20.0% 순이다.
50만원 미만 일자리가 4.5%, 50만~150만원은 11.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