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15% 감량…주사 맞으면 살 빠지는 '비만치료제' 나왔다
2021-09-16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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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주사제 '위고비'
당뇨병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를 이용한 주사
비만 치료 시장을 바꿔놓을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청은 주사제 위고비(wegovy)를 비만 치료에 사용 승인했다. 위고비는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치료제로 당뇨병 치료에 쓰이던 '세마글루타이드'라는 약물의 고용량 주사제다.

노보노디스크의 임상시험에 따르면 위고비를 맞은 환자들은 평균 자기 체중의 15%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 비만 치료제가 5~9%의 감소 효과만 낸 점을 고려하면 비만 개선 효과가 크다.
위고비를 투여한 세 명 중 한 명꼴로 자기 체중 20%까지 감소했다. 또 비만인을 둘로 나눠 실험한 결과 위고비를 맞고 따로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하지 않아도 체중 감량은 비슷한 효과가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고비의 원료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위·소장에서 음식을 먹으면 분비되는 GLP-1 호르몬의 작용제다. 이 호르몬이 작용하면 음식이 들어올 때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하도록 돕고 위장에서는 배출 속도를 조절하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하고, 뇌에는 식욕을 억제하는 신호를 보낸다. 이런 세마글루타이드의 특성을 이용한 위고비 주사는 비만 개선에 큰 효과를 얻었다.
위고비는 이르면 내년 후반기 국내에 도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