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언급…직접 겪은 '군대 부조리썰' 터뜨린 배우

2021-09-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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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고백이라며 밝힌 썰
김미려 남편 정성윤 군대 일화

배우 정성윤이 과거 군복무 시절 겪은 부조리 일화를 공개했다.

이하 유튜브 '미성부부'
이하 유튜브 '미성부부'

정성윤은 지난 9월 아내인 개그우먼 김미려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미성부부'에 '배우의 신분으로 입대했다 겪은 군대의 부조리' 영상을 게재했다.

정성윤은 군복무 당시 먹었던 라면 뽀글이를 제조해 "오늘 제가 저의 군대 얘기를 해볼까 한다.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 'D.P.'를 너무 재밌게 봤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넷플릭스 'D.P.'
넷플릭스 'D.P.'

306보충대에 있다가 30사단 신병훈련소에 입소한 정성윤은 특별한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군입대 전 배우로 이뤄진 농구팀을 했는데, 당시 천정명이 주장으로 있었다고 밝혔다. 30사단에 처음 간 날, 각 잡고 버스에 앉아있던 그는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알고 보니 천정명이 조교로 있었던 것이다. 천정명은 "내려, 빨리 내려"라고 매섭게 말했지만, 화장실에서 정성윤을 알아보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정성윤은 "(천정명이) 종교 활동할 때 초코파이도 챙겨주고, 중대장 훈련병을 시켜줘서 휴가도 받게 해줬다. 뒤에서 정말 많이 챙겨줬다. 혹시 보고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감사 뜻을 전했다.

그는 훈련소에 있는 동안 여러 부대에서 면접 같은 제의를 받았다고 했다. JSA, 국방부 의장대, 청와대 경호병, 특전사 등이 있었다. 국방부 의장대를 택한 정성윤은 이곳에서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처음엔 군대에서 흔히 배우들이 겪는 일을 당했다고 밝혔다. 당시 TV에서 정성윤이 출연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 재방송이 나올 때마다 고참들은 그를 불러 똑같이 연기하라고 시켰다.

하지만 진짜 부조리는 따로 있었다. 정성윤은 상병이 되기 전 합동참모본부 당번병으로 차출됐다고 했다. 그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정말 넓은 저택이 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500~600평 정도 됐던 것 같다"라며 "합창의장님은 매일 출근을 하니까 보통은 사모님 수발을 드는 경우가 많았다. 어디에서도 얘기한 적 없고, 이제서야 얘기하지만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부만 100~200평 되는 집에서 매일 청소, 물걸레질 등을 도맡아 했다고 밝혔다. 쉬는 시간 없이 일을 했지만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오히려 의장대가 더 힘들었기 때문에 견딜만 했다. 육체적 힘듦보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던 그는 결국 공관장에게 "차라리 최전방으로 보내달라"라며 "국군으로서 나라를 지키러 온 것인지, 빨래와 청소를 하러 온 것인지 혼란스럽다"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정성윤은 "일일이 말씀드리기 뭐 하지만 더한 것들도 했다. 자괴감이 많이 들었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합창의장이 그만둘 때 같이 일을 그만두고, 원래 소속이던 국방회관에서 전역 때까지 시간을 보냈다.

유튜브, 미성부부

그는 "요즘 군대가 많이 편해졌다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아무리 편해도 24시간 제한적인 공간에서 낯선 사람과 보내는 것 자체로 군대는 가장 힘든 곳이다. 지금 많이 힘든 시기인데,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들 존경하고 무탈하게 전역하길 바라겠다"라고 응원했다.

정성윤은 지난 2013년 개그우먼 김미려와 결혼했다.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