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민해 힘들어했다”… 층간소음으로 살해된 부부에 대해 쏟아진 증언
2021-09-2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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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 갈등으로 살해된 40대 김 씨 부부에 대한 이웃들의 증언
“누구보다 착실하고 열심히 살던 부부, 매트 깔고 항상 신경 썼는데”
전남 여수시 덕충동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 갈등으로 살해된 40대 부부에 대한 이웃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7일 40대 김 씨 부부는 층간 소음에 불만을 품고 찾아온 아랫집 30대 남성 정 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 이웃 주민들은 김 씨 부부를 "누구보다 착실하게 살았던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지난 27일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웃 주민 A 씨는 김 씨 부부에 대해 "밤늦게까지 치킨집을 운영하며 착실하고 열심히 살았던 부부다.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너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정 씨에 대해서는 "일용직 일을 하며 혼자 지냈고 이웃들과 소통도 별로 없었다. 평소에도 윗집과 층간 소음으로 자주 다퉈 김 씨 부부가 굉장히 조심해 했다"라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B 씨는 "층간 소음이야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이웃끼리 서로 이해하고 살아야지 아무리 시끄러워도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를 수가 있냐"라며 분개했다.
28일 동아일보 보도에서 김 씨 부부의 지인 C 씨는 "정 씨가 지속적으로 항의를 해와 피해자 가족들이 바닥에 매트를 깔고 조심조심 걸어 다닐 정도로 항상 신경을 썼다"라며 "자녀도 조용히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인 데다 둘 다 10 대여서 집에서 시끄럽게 뛰어놀 나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 D 씨는 "김 씨 부부는 아르바이트생도 없이 둘이서 장사를 하며 열심히 살았고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는 얌전한 사람들이었다. 정 씨가 너무 예민한 성격이라 피해자 가족들이 그동안 힘들어했다"라고 말했다.
정 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시거나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딸을 돌보기 위해 김 씨 부부 집에 찾아왔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역시 흉기에 찔렸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초등학생, 중학생 두 자매는 사건 당시 머물고 있던 방의 문을 잠근 뒤 숨어 화를 면했다. 하지만 두 자매는 극심한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