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소송 휘말린 제시카 회사, 실제 직원이 폭로한 '민낯' 다 드러났다
2021-09-2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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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가 연인 타일러 권과 손잡고 벌인 사업
블랑앤에클레어 직원들이 쓴 기업 리뷰
가수 겸 배우 제시카가 설립한 패션 브랜드 블랑앤에클레어가 80억 원대 채무 불이행 소송에 휘말린 가운데 온라인 반응이 눈길을 끌었다.

28일 제시카의 연인이자 패션 사업 동업자인 타일러 권 CEO를 상대로 홍콩 기업 조이킹 엔터프라이즈가 고등법원에 한화 약 80억 원에 해당하는 빚 변제를 할 것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 네티즌들은 대부분 "놀랍지도 않다", "이럴 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기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 '잡플래닛'에 게재된 블랑앤에클레어 리뷰에 따르면 이미 채무 소송은 예견된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블랑앤에클레어에 근무했던 A 씨는 해당 회사에 대해 "5인 미만 사업장. 언론과 연예인 마케팅으로 그럴싸해 보이지만 투자금도 못 건질 만큼 아슬아슬한 회사"라며 별점 5점 중 1점을 줬다. 그가 꼽은 장점으로는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 중 제일 최악이지만, 연예인 유명세 때문에 이력서에 경력 넣으면 많이들 알아봐 준다는 점이었다. 단점은 복지가 없다는 점, 야근은 당연하고 한 명이 세 명의 업무를 해야하는 점, 옛 회식 문화가 여전한 점 등이었다. 경영진에 대해서는 "회사 생활 안 해본 게 너무 티가 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근무자였던 B 씨는 지난 6월 회사에 대해 "외부적으로 보이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곳. 알고 보면 놀랄 걸?"이라고 평했다. B 씨도 별점 1점과 함께 "워라밸, 복지, 연봉 협상이 없다. 모든 일이 급하고 체계는 물론 상사도 없을 뿐더러 배울 점도 없다. 담당 업무가 아닌 일들을 꽤 자주, 당연히 해야 한다. 팀원이 없는 심각한 소규모이기 때문에 업무 분장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각종 업체들의 독촉, 업무 환경, 업무 스타일 등이 열악하다. 개선되지 않는다"라고 단점을 나열하며 혹평했다. 장점으로는 직원 할인 혜택과 자유로운 분위기를 꼽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잡코리아에서 공개한 2019년 블랑앤에클래어 영업이익이 약 3억 가까이 떨어졌고, 당기순이익도 3억 3600만 원 떨어진 자료를 공유했다. 매출액도 전년도 대비 3% 떨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블랑앤에클레어를 운영하는 블랑그룹은 스펙트라 SPC로부터 2016년 10월 300만 달러, 2017년 5월 100만 달러를 빌렸다고 전해졌다. 조이킹엔터프라이즈는 스펙트라 SPC와 대출 양도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블랑그룹의 채권자가 됐고, 이에 원금 이자를 포함한 약 690만 달러를 변제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제시카는 연인 타일러 권과 손을 잡고 미국, 홍콩 등에서 패션 사업을 벌였다. 제시카는 2014년 8월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블랑'을 론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