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같은 나이에 고생스럽죠?” D.P. 배우가 직접 공개한 군생활 (일문일답)

2021-10-0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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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에서 서대위 역 맡아 열연 펼친 배우
“지나고 나면 좋은 경험” 후배들에게 조언

연극에서 출발한 늦깎이 배우로 넷플릭스 시리즈 'D.P.'를 통해 주목 받은 조정환.

'D.P.'에서 서 대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조정환이 최근 극단 연습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실제 군생활을 떠올리며 병역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도 건넸다.

조정환 / 이하 사진작가 이상인
조정환 / 이하 사진작가 이상인

-'D.P.'가 정말 큰 화제가 됐다. 촬영 현장에서 특별한 에피소드 없었는지.

"보조 출연이 약 500명 정도, 아니 그 이상 와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본래 수기사 맹호부대 병사 출신인데 간부 역할을 해서 원 없이 즐기면서 찍을 수 있어서 좋았다. 대위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서 같이 출연한 배우 분들에게 미안했던 기억이 난다."

-'D.P.'는 군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군 생활 에피소드는 없는지.

"군생활 당시 여름에 물이 흐르는 계곡을 2주간 삽질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작업을 할수록 수심도 깊어지도 물살도 있고 참 난감했다. 하지만 군생활 가장 힘든 유격훈련을 면제해준다는 공지에 '불가능이란 없다'며 결국은 거의 휴양지를 조성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 혼자 한 건 아니고. (웃음) 사실 난 아직 군번도 외운다."

-어떻게 'D.P.'에 출연하게 됐나.

"조감독 통해 프로필을 넣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대다수 젊은 배역이라 내게 맞는 배역으로 행보관이 배정됐다. 연출부에서 대위가 어울린다고 추천을 받았는데, 그 때는 '내 친구 중에 중령이 있는데 내가 대위라니'라는 생각을 1초 정도 했다. 그러다 '내가 그렇게 동안인가?' 하면서 감사하게 촬영을 했다."

-군생활을 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선배로서 한마디 한다면.

"부모, 친구의 곁을 떠나 사회와 다른 통제된 단체인 군대라는 생소한 곳에 소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꽃 같은 나이에 고생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모두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진짜 좋은 경험이다. 또한 전역은 언젠가 오니 힘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배우로서의 계획이 있다면.

"극단 필통 소속으로 연극이 주 활동 ​무대였는데 최근 영화, 드라마를 하면서 색다른 연기적 요소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더 많은 작품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연극 공연을 하면서 만났던 배우들이 참 많은데 요즘은 촬영 현장에서 많이 만난다. 좋은 동료들과 연극도 하고 영화, 드라마 현장도 자주 만나 '짐승처럼' 촬영하고 싶다."

-차기작은 확정됐나.

"사극 드라마, 독립영화, 상업 영화 그리고 항상 연극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요즘 출연을 잘했다 싶을 정도로 다행인 'D.P.'의 흥행에 힘입어 오디션과 촬영이 많이 잡혀가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 감사하다."

조정환은 극단 창고극장, 창작마을에서 활동을 시작, 연극 '노가리'로 2002년 데뷔를 했다. 이후 약 20년 동안 배우 활동을 이어오며 '이기동체육관', '황야의 물고기', '돌아온다' 등 40편이 넘는 연극과 영화에 출연했다.

home 정진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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