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직장인이 회사에 외조모상 알렸더니…“바빠죽겠는데, 할머니랑 친하냐?” (+글)

2021-10-0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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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조모상 당한 작성자에게 막말한 상사
너무 오래 쉰다며 규정 바꾸자고 하기도

한 은행원이 상사의 막말과 관련해 직장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지난 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런 곳에 다니는 내가 싫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어제 외조모상을 당했다. 회사에 말을 하자마자 첫마디가 바빠죽겠는데 왜 복잡하게 만드냐는 거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상사로 추정되는 직원에게 들은 핀잔에 대해 "기가 막혔다"라며 "사람이 죽었는데 저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소리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상사로부터 "'너 3일 연휴인데 쉬지도 못하네?'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고서는 (상사가) 웃겨 죽겠다는 듯이 계속 웃었다. 웃으면 안 되는데 너무 웃기다면서, 웃기다고?"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사의 만행은 끝나지 않았다.

상사는 조부모상에 5일을 쉰다는 걸 알고는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A씨에게 "무슨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데 5일을 쉬냐. 너 할머니랑 친하냐. 가서 할 일도 없을 텐데" 등의 막말을 했다고 한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A씨는 "상사로부터 '네가 명절에도 집에 안 가는데 할머니랑 친하면 얼마나 친하고 몇 번이나 봤겠냐"는 말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어 "사람이면 어떻게 저런 말들을 할 수 있을까. 본인의 일은 바위만큼 크게 반응하고 남의 일은 티끌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태도였다. 저런 사람들과 일을 하는 내가 너무 싫고 경멸스러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입장 바꿔서 본인이 부모상을 당했을 때, 자기 자식이 다니는 회사 상사가 저런 반응을 했다면 본인은 어땠을까. 조부모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참석할 필요 없이 회사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본인은 제정신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런 말을 듣고 어떻게 참냐", "세상에 상식 이하의 사람이 너무 많다", "이 정도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한 A씨와 같은 회사에 다닌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저도 조모상 때 휴가 하루 주던데. 남 일 같지가 않다"라며 해당 글에 대해 공감했다.

home 유혜리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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