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오징어 게임' 오역 논란…해외에서 제시한 해결책이 꽤 흥미롭다
2021-10-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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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해외 자막 오역 논란
해외 매체에서 먼저 제시한 방법 “한국어 배워라”
'오징어 게임'이 진정한 한류 열풍을 일게 하고 있다.

미국의 유력 남성 매거진 '에스콰이어'는 지난 4일(현지 시각)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자막 오역 논란 소식을 전하면서 흥미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매체는 "만약 여러분이 한국어를 열심히 배운다면, 완전히 새로운 쇼를 다시 볼 수 있고, 시즌 2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다시 간단히 말하면 '오징어 게임'을 제대로 보고 싶은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면 된다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 인기와 함께 영어 자막 번역이 원래 의도를 제대로 담지 못해 안타깝다는 의견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에스콰이어는 "넷플릭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를 제대로 관람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라며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의 주요 측면을 소개할 기회를 놓쳤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에 대해 넷플릭스가 5일(한국 시각) 직접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회원들에게 최상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고자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라며 "'오징어 게임' 영문 자막에 대한 의견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입장을 말했다.

앞서 오역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한국어에 능통한 미국 코미디언 영미 마이어(Youngmi Mayer)였다. 그는 자신의 SNS에 "원래 대사는 잘 쓰였는데 자막에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지적한 장면은 극 중 한미녀(김주령)가 "뭘 봐"라고 말하는 장면에 "저리 가"라는 의미인 "Go Away"가 쓰인 점, "내가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머리는 장난 아니라니까"라고 말한 장면은 자신을 부각하려는 대사인데 "난 천재는 아니지만 해낼 수 있어(I'm not a genius, but I still got it worked out)"가 쓰인 점 등이었다.

이 밖에도 해외 이용자들은 '오빠'라는 대사를 '나이 든 남자(old man)'로, '아주머니'란 대사는 '할머니(grandma)'라고 번역된 내용을 지적하며 한국 특유의 호칭이 적절하게 표현되지 못했다고 평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 상금을 놓고 참가자들이 목숨을 걸고 펼치는 게임을 담은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흥행하며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전까지 넷플릭스 사상 단기간에 가장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인 '브리저튼'을 제치고 곧 '오징어 게임'이 1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출연자들은 SNS 팔로워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