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그리스로 떠나는 이재영·이다영의 부모 앞으로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전문)

2021-10-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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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이적 앞둔 이재영·이다영 자매
인추협 “화해가 어렵다면 사과라도...”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에게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 측과 접촉한 후 화해를 주선하고 있던 인간성회복추진협의회(이하 인추협)에서 쌍둥이 자매의 부모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인추협 측은 편지를 통해 "화해하는 것이 어렵다면 사과라도 하고 갔으면 한다"라고 호소했다.

출국을 앞두고 있는 이재영·이다영 / 이하 뉴스1
출국을 앞두고 있는 이재영·이다영 / 이하 뉴스1

인추협은 지난 7일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인추협 측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머지않아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로 떠날 것 같다. 두 명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떠날 때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다시 국내로 돌아올 때 명분이 생긴다"라고 전했다.

인추협 측은 "피해자들에게 제기한 법적 조치를 거두고 화해의 손을 내밀어준다면 국민들에게도 좋은 모습으로 비칠 것이다. 또한 해외에서도 반응도 한결 나아질 거다. 두 선수가 학교 폭력 문제를 지금 확실히 매듭짓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쌍둥이 자매 측은 학교 폭력 논란을 제기한 피해자들에게 법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추협 측은 "(쌍둥이 자매가) 먼저 사과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국제배구연맹을 통해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아 그리스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현재 비자 발급이 지연돼 한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둘은 비자 발급이 완료되는 즉시 그리스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 자매가 한국을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한다는 보도가 나온 만큼 공식적인 사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추협에서 보낸 편지 전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진실화해상생센터 고진광 이사장입니다. 일전에 자녀분이 그리스로 떠나기 전에 피해자와 화해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낸 바 있습니다. 화해가 어렵다면 사과라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론보도를 보면 머지않아 자녀분들이 그리스로 떠날 것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실력이 출중하고 대단한 자녀분들의 미래를 생각해서 떠날 때 간단한 대국민 사과 정도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다시 국내로 돌아올 때 당당하고 멋진 명분과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다고 봅니다.

대장정을 향한 출발에 앞서 피해자들에게 제기한 법적조치를 거두고 화해의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 수많은 국민에게도 좋게 비춰질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반응 또한 좋을 것입니다. 두 선수가 홀가분하게 학폭 문제를 털고 국내외에서 창창한 선수 생활을 펼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서로가 과거의 일에 잡혀 트라우마와 고민으로 미래를 얼룩지게 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먼저 사과하고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진실화해상생센터는 어느 한쪽의 입장에만 있지 않습니다. 양측이 원만히 잘 풀렸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자녀분들의 대성공을 위해 성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