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속았습니다, 다이어트 중에 '제로 음료' 마시면 절대 안 됩니다”
2021-10-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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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위해 마시는 제로 음료…실상은 식욕 늘려 체중 감량 방해
제로 음료에 대한 충격적인 연구 결과…오히려 식욕 높여 다이어트 방해

다이어트를 위해 마신 제로 음료가 오히려 식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학 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지난 6일 사우스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제로 음료가 칼로리 섭취량을 늘려 체중 감량을 방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다이어트 음료에는 설탕 대신 사용되는 비영양감미료(열량원이 되지 않으면서 설탕보다 단맛이 훨씬 큰 천연 또는 합성 감미료, NNS)가 설탕에 비해 식탐을 증가시키는 영향이 컸다.
이들은 다양한 체중의 18~35세 사이 성인 74명을 모집했다. 이 중 58%는 여성이었으며 섭식장애, 당뇨병 등 특정 질환은 없었다. 세 그룹으로 나눠 전날 밤 금식을 하고 다음날 정해진 공간에서 세 끼 식사를 했으며 각각 300ml의 NNS 음료, 가당 음료, 물을 제공했다.
이후 실험 대상자들이 음료를 마신 후 고칼로리 음식 사진을 제시하며 기능성 MRI 스캔을 사용, 이들의 식욕 및 음식 갈망과 관련된 뇌 영역 활동을 기록했다. 이어 혈당, 인슐린 및 대사 호르몬 수치도 모니터링했다. 마지막으로 각 세션이 끝날 때 스낵 뷔페를 제공해 섭취한 음식의 양도 확인했다.

그 결과 기능성 MRI 스캔상에서 NNS 음료를 섭취한 군에서 설탕이 든 음료를 마신 것보다 식욕과 관련된 뇌 영역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며 여성과 비만인에게서 더욱 도드라졌다. 또 가당음료 군에 비해 포만감을 느끼는 호르몬 수치가 낮았으며 스낵 뷔페에서도 평소보다 더 많은 간식을 섭취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NNS가 첨가된 음료가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만들어 다이어트를 실패하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케슬린 페이지 박사는 "우리의 뇌는 쉽게 속지 않는다"며 "칼로리 없는 단 맛이 나는 음료를 섭취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뇌는 이를 보충하기 위해 칼로리가 높은 설탕 기반 식품을 찾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