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 없이 자위해라” 오은영 박사가 남긴 조언, 사실 이유가 있었다

2021-10-0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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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중독 청소년에게 조언 건네
“문제는 스스로 느끼는 부적절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음란물 중독을 걱정하는 청소년에게 뜻밖의 조언을 남겨 이목을 모으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다큐플렉스-오은영 리포트' 2부 '청소년의 성(性)' 편에서는 사춘기 자녀들을 둔 부모들이 오은영 박사와 상담을 진행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하 MBC '다큐플렉스'
이하 MBC '다큐플렉스'

이날 15살 남자아이 현호(가명)를 둔 엄마는 "아들이 음란물에 중독된 것 같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사연을 전해왔다. 그는 "두세 달 전에 큰아들이 울면서 제게 '음란물을 봤는데 너무 죄책감이 들어 여기 왔다'고 하더라"며 “저는 그때 ‘그럴 수 있어’, ‘얘기해줘서 고맙다’고 말하면서 정리했다.

아이가 제게 이런 도움을 요청할 때 제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를 모르겠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무서운 건 아들이 ‘자기가 조두순 같은 성범죄자들처럼 자라면 어떡할까 무섭다’라고 얘기하더라. 땅으로 꺼진다는 말밖엔 떠오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 박사는 현호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그는 현호에게 음란 동영상 시청 빈도, 자위 여부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현호는 자신의 상황과 마음을 솔직하게 오 박사에게 고백했다.

오 박사는 "유아 자위행위와 청소년 자위행위는 방법과 방식이 같다. 하지만 완전 다르다”며 “같은 자위행위를 하더라도 청소년기 이후엔 성적 판타지가 있다. 냉정하게 말하면 성적 파트너가 없지 않냐. 그렇다면 호르몬으로 인한 생리적 변화나 성 충동을 건강하고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야한 동영상을 보지 않고도 자위행위가 가능하냐”라고 현호에게 질문했다. 그러자 현호는 "그럴 때가 있다"고 답했다. 오 박사는 "성 호르몬이 왕성할 나이다. 성적 충동도 많고 자위행위도 극에 달한다. 그런 것들은 네 나이에 따른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매일 하느냐 이틀에 한 번 하느냐 일주일에 한 번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걸로 인해 학교생활이나 또래와의 관계나 사회적 역할을 하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음란물은 자극이 강한 성적 판타지가 제공돼서 그거에 익숙해지면 수위 낮은 자극이 너에게 와닿지 않는다. 음란 동영상 없이 자위행위하는 걸 시도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며 고 "네가 지금 동영상을 보는 건 사회적으로 수용되는 부분이 아니어서 부적절한 감이 온다. 나는 그게 더 걱정된다. 이 부분에 초점을 두고 대화를 해나가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네이버 TV, MBC 다큐 플렉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