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가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셨습니다… 가족들 모두 놀란 '촬영 썰' 풀어드립니다”

2021-10-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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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드라마 내용 들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됐다”
“엄마에게 '그런 드라마가 있다니 말이 돼요?'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
자기 어머니가 전 세계적인 화제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보조 출연자로 나왔다는 내용의 글이 뒤늦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촬영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내용의 글이다.

해당 글은 지난달 19일 에펨코리아에 <우리 엄마의 ‘오징어 게임’ 촬영 썰>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기 어머니의 부업이 보조 출연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엄마가 나름 전문 분야를 하나 갖고 있다. 그쪽 분야와 관련한 드라마, 영화면 먼저 연락이 올 때도 있다. 예를 들어 영화에 스카이다이빙 장면이 나오면 엄마한테 스카이다이빙 촬영이 있는데 나올 거냐고 묻는 식이다. 스카이다이빙은 그냥 예로 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엄마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셔서 그냥 아무 전문성 없는 일반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각종 드라마, 영화에 가끔씩 출연하러 가시고 출연작 방영될 때마다 가족들이 모여 ‘숨은 엄마 찾기’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 어머니가 출연하는 장면을 누리꾼들에게 소개했다. 바로 이 사진이다.

글쓴이 어머니가 출연한 장면. / '오징어 게임' 캡처
글쓴이 어머니가 출연한 장면. / '오징어 게임' 캡처

이어지는 글쓴이의 글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근데 엄마가 이런 드라마나 영화 촬영 다녀오시면 매번 나랑 동생한테 얘기해주는 걸 좋아하신단 말이야. 6월쯤엔가 촬영 다녀오기 전에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거기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말이 ‘헬촬영’이니까 웬만하면 가지 마라고 했다”고 하시더라. 근데 이번에 거기에 가신다는 거야. 그래서 ‘뭐가 헬인데요?’라고 물어봤거든.

그랬더니 엄마가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인데, 내용이 사람을 한 300명 불러서 2박 3일 동안 그늘도 하나 없는 운동장에 보내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게 하는 거야. 뛰다가 자빠지는 신을 찍다 다치기도 하고 한 번 넘어지면 땡볕에 운동장 맨바닥에서 촬영 끝날 때까지 누워 있어야 해서 진짜 너무 덥고 살이 다 타고 출연자 본인이 오징어포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더라"라고 하시더라고.

그래서 엄마한테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어떻게 드라마 이름이 ‘오징어 게임’이고 촬영 내용이 그게 말이 되냐고 했어. 도대체 뭐 하는 드라마가 사람 300명 데리고 2박 3일 동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냐고. 300명이나 부르면 인건비가 얼만데 뭔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거든.

그렇게 헬이면 왜 가냐고 했더니 엄마가 남는 시간에 아무것도 안 하기 너무 아까운데 시간이 딱 맞아서 가신다 하더라고. 그 말씀을 하고 다녀오셔서는 "가서 침대가 한 400개 있는 짱 큰 방에 가서 누워 있다가 실내에서 줄 서서 왕복하거나 계단 오르락내리락 무한 반복하다가 왔다고 하시는 거야. 그래서 또 엄마한테 그건 또 무슨 말이냐고, 도대체 뭐하는 드라마가 사람 400명을 모아놓고 침대에 눕혀서 뒹굴거리는 걸 찍냐고, 드라마 내용이 대체 뭐냐고 여쭸어.

그랬더니 엄마가 "그런 건 모르겠고 이정재가 잘생겼고 외국인이 하나 출연하는데 그 사람 되게 착하고 예의바르다라고 하셨어.

그래서 내가 “엄마, 그러니까 ‘오징어 게임’이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사람을 3000명 정도 운동장에 모아놓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켰다가, 이번엔 400명을 침대 400개 있는 방에 집어넣고 누웠다가 모였다가 계단 걷기를 시켰다가 줄 서서 왔다갔다하는 걸 시키는 드라마라고요? 한국 말을 들었는데 뭐라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하나도 안 돼요”라고 했거든.

이제서야 엄마랑 같이 본방을 보는데 “2화에서 형사가 이정재 얘기 듣고 대답하는 신 나올 때 저 형사 얘기 듣고 하는 반응이 너랑 똑같네”라고 하시더라.

그는 자기 어머니가 게임 신을 촬영할 때 다른 사람 뒤로 밀렸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나이에 비해 아주 동안이고 예쁘시다. 막장 인생들이 모여 있는 게 설정인데 (엄마가 찍히면) 어색하다고 (제작진이) 뒤로 보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일당에 대해선 “촬영에 따라 많이 다르다. 또 드라마냐 영화냐에 따라 다르다. 촬영 시간에 따라서도 일단 차이가 심하다. 적게는 8만원, 많게는 20만원 정도를 받으신다”고 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