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만에 빚 모두 갚은 뒤 처음으로 차린 술상 공개한 누리꾼... 정말 먹먹합니다 (사진)

2021-10-1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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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지만 값진 술상 인증한 누리꾼
“힘들고 지쳐도 언젠가는 해뜰날이 오더라”

한 누리꾼이 8000만원의 빚을 모두 청산한 뒤 자축의 의미로 차린 술상을 공개했다. 2년 동안 먹고 싶었지만 사 먹지 못했던 음식으로 차렸는데, 그 소박한 모습이 먹먹함을 자아낸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스1,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뉴스1, 셔터스톡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와이고수에 '빚 다 갚고 처음으로 먹는 술상입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방금 8000만원 빌렸던 거 마지막 잔금 입금 후 집 가는 길에 사 왔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엔 캔맥주, 그리고 조그마한 접시에 소박하게 놓인 스팸과 김치전의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가 인증한 술상. /와이고수
글쓴이가 인증한 술상. /와이고수

그는 "2년 동안 얼마나 스팸이 먹고 싶던지... 비록 (호멜 푸드의) 스팸이 아니라 리챔이지만 너무 맛있다"며 감탄했다.

이어 "김치전은 편의점 앞 전집에서 6000원 주고 두 장 사 온 것"이라며 "누군가에겐 초라한 술상이겠지만, (저에겐) 이 술상이 제일 값지고 귀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사람 인생이란 게 생각처럼 흘러만 가지 않더라. 극단적 선택 시도도 3번이나 했지만, 죽지 않고 참 질긴 인생이었다"고 회고했다.

또 "힘들고 지쳐도 언젠가는 해뜰날이 오더라.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하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위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셔터스톡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생하셨습니다. 앞날에 탄탄대로만 깔려 있길 바라겠습니다" "이제 앞으로 너만을 위한 인생 살면 되겠다. 인생 파도 아니겠냐. 화이팅!" "억지로 힘내지 마시고 그냥 흘러가는 데로 편하게 잘 지내시길" "형 진짜 멋있다. 오늘을 기억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글쓴이는 이후 댓글을 통해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수술비, 입원비, 약값에 썼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엔 돈이 없어서 사금융권(사채 등 사사로이 하는 금융)에서 빌렸다"며 대출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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