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다큐 찍은 KBS, 신병들 벌거벗은 샤워 장면 그대로 유튜브에 올렸다

2021-10-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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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SSU 해난구조대 다큐멘터리 촬영
신병들 벌거벗은 샤워장면도 그대로 촬영

KBS가 촬영한 군대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에 신병들의 샤워 장면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KBS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에 과거 방송된 다큐멘터리 '지옥훈련, 84일간의 기록 - SSU 해난구조대' 영상을 업로드했다. 해당 다큐는 대한민국 신병훈련 코스인 해난 구조대(SSU)의 12주 신병 교육 현장을 촬영해 공개하는 영상이다.

이하 유튜브 'KBS 다큐'
이하 유튜브 'KBS 다큐'
그런데 해당 다큐멘터리 영상에는 신병들의 샤워 장면도 가감 없이 촬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 속 신병들은 샤워를 위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황이었고 KBS는 이를 그대로 촬영해 중요 부위만 모자이크 처리하고 방송에 내보냈다.

샤워를 준비하는 신병들. 이후 영상에는 벌거벗은 신병들의 모습이 노출됐다.
샤워를 준비하는 신병들. 이후 영상에는 벌거벗은 신병들의 모습이 노출됐다.
한 신병이 이상 증세를 보이자 부축하는 신병들. 이 상황에서도 그들은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았고 KBS는 그대로 촬영했다.
한 신병이 이상 증세를 보이자 부축하는 신병들. 이 상황에서도 그들은 실오라기 하나도 걸치지 않았고 KBS는 그대로 촬영했다.
카메라에 자신의 몸이 노출된 신병들은 대부분 군대에 막 입대한 20대 초반의 남성이다. 그들은 혹독한 훈련, 긴급상황 때문인지 카메라가 자신을 촬영하고 있다는 것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샤워 장면을 그대로 촬영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벌거벗은 몸이 촬영된 신병들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조차 되지 않았고 모자이크 편집 전 원본 영상 처리가 어떻게 됐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영상은 18일 오전 11시 기준 샤워 장면이 편집되지 않은 채 여전히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다.

해당 영상 댓글 창에는 비판의 댓글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거의 미성년자나 다름없는 스무 살 남짓 어린 애들 헐벗은 나체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싶었나", "남자는 그냥 모자이크 처리만 하면 되는구나", "그들의 인생을 얼마나 하찮게 보는 것이냐", "성인지감수성은 어디 갔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후 논란이 일자 KBS는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home 최재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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