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학병원서 우울증 치료받던 중학생 사망...떨어졌는데 정신병동 이송

2021-10-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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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서 발생한 사망사고
응급실이 아닌 정신 병동에서 대기하다 사망

인천에 있는 한 대학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던 중학생이 사망했다.

사망한 학생은 해당 병원 건물에서 떨어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 측은 사고 직후 곧바로 응급실로 이송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에 "A 군은 정신과 병동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돼 이달 20일 퇴원을 준비 중이었다. 퇴원 전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산책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처음 A 군이 발견됐을 때는 넘어진 것으로 알았고 의식이 명료하고 활력징후가 정상이라 정신과 병동으로 옮겼다. 현재 정확한 전후 사정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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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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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18일) 오전 11시쯤 인천시에 있는 한 대학병원 건물 4층 휴게공간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 A(14) 군이 추락했다. A 군은 우울증으로 해당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병원 측의 허락을 받고 이날 휴게공간에서 산책하다가 추락했다.

사고로 A 군은 다리 등을 크게 다쳤고 치료받기 위해 정신 병동에서 대기하다 사망했다. 경찰은 병원 CCTV와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A 군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며 병원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고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유족은 우울증으로 과거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이 있는 A 군을 병원 측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A 군이 추락한 뒤에도 병원 의료진은 바로 응급실에서 치료하지 않고 정신 병동으로 데려가 1∼2시간가량 방치하면서 사망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해당 병원 측은 건물에서 추락한 A 군을 지상에서 발견했을 때 생명에 지장 있을 정도의 외상은 발견되지 않아 일단 정신 병동으로 옮겼다고 반박했다. 또 검사 절차를 진행해 수술을 준비하던 도중 A 군이 사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게'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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