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에서 술 거절하는 병사 얼굴에 냅다 '소주' 뿌린 중대장
2021-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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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자리에서 술 강요하던 중대장
거절하니 병사 얼굴에 술까지 뿌려
15사단에서 복무하던 한 병사가 회식 도중 중대장에게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장은 욕설과 폭행에 이어 술을 거절한 병사 얼굴에 소주를 뿌리는 비상식적인 행동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15사단 중대장 음주 회식 간 가혹행위'라는 제보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만취한 중대장에게 폭언과 구타를 당했고 얼굴에 술을 맞았다"라고 폭로했다.
A 씨는 지난 19일 오후 5시쯤 훈련을 마치고 온 병사들과 중대 회식을 시작했다. 중대장도 함께 참여하며 회식은 한 시간 넘게 이어질 정도로 길어졌다. 만취한 중대장은 갑자기 생활관에 들어오더니 A 씨와 동기들을 데리고 부대 내에 있는 노래방 시설로 데려갔다.
A 씨가 노래하자 중대장은 갑자기 주먹으로 어깨를 4~5번 정도 때리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기분이 상했지만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중대장은 오후 8시 30분쯤 모든 중대원을 집합시킨 후 일렬로 쭉 세운 뒤 종이컵에 소주를 따라 한 잔씩 주기 시작했다. 이윽고 A 씨의 차례가 되자 A 씨도 중대장이 준 술을 한번에 쭉 들이켰다. 하지만 중대장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가지 않고 다시 A 씨의 잔에 술을 채워줬다. 중대장은 A 씨가 두 번째 잔까지 비우자 다시 한번 술을 따랐다.

A 씨는 "연거푸 3잔을 마시려니 속이 좋지 않았다. 반만 마시고 다음 사람에게 넘기려고 했다. 그러자 중대장이 잔을 가져갔다. 그러더니 중대장이 종이컵에 남은 소주를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소주가 남아있는 잔을 본 중대장은 갑자기 "이 XX가 미쳤나"라며 욕설과 함께 A 씨의 얼굴에 냅다 소주를 뿌렸다. 중대장은 소주를 뿌린 뒤 A 씨에게 "한 잔 따라봐라"라고 말했다. 화가 난 A 씨가 "이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지만 중대장은 이미 만취한 상태라 A 씨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결국 A 씨는 중대장을 피해 다른 곳으로 도망갔다.
A 씨는 "중대장은 항상 부조리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저는 제 잘못이 없는데도 말도 안 되는 부조리를 당했다"라며 "원해서 온 것도 아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받았다는 게 화가 나고 억울하다. 아들이 이런 일 당해가면서 군 생활을 하는 걸 아시면 부모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15사단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을 통해 "해당 중대장이 사건 발생 다음 날 자진신고했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긴 했지만 묵과할 수 없는 행위다. 해당 중대장을 직무배제 조치하고 피해자와 분리했다. 사단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절차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