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53호] 요즘 갑자기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붉은깃발'이 보이는 이유가 있었네요

2021-10-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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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밈'
'당근' 밈과 유사한 양상... 과연 한국에서는?

※ '위클리 리포트'가 매주 화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위클리 리포트'는 전 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최신 동향을 알리는 코너입니다. 미디어부터 소셜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각종 디지털 콘텐츠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여다보겠습니다. 위키트리는 미래를 이끄는 미디어가 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디지털 콘텐츠 트렌드를 분석하는 ‘소셜미디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신 자료를 위키트리 독자 여러분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구독 서비스를 위한 서비스가 있다고?

우리 주변에는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여러 종류의 구독형 서비스가 있다. 에디터 역시 유튜브 프리미엄을 비롯한 넷플릭스, 티빙,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만족도 역시 최상이다.

지금 한국에서는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으며, 이들은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온라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을 정도다. 이처럼 구독 서비스는 이제 생활의 편리를 넘어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가 됐다.

하지만 수많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결제 내역에 골머리를 앓거나, 구독 해지 타이밍을 놓쳐 자동결제와 환불 사이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그럴 것이다. 계정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은 OTT 서비스는 본인이 더 이상 이용을 하지 않아도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매달 생돈을 내기도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구독 서비스의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고 한다. 에디터와 함께 알아보자.

1. 카카오 구독 ON

카카오 뉴스룸
카카오 뉴스룸

카카오의 ‘구독 ON’은 위클리 리포트 35호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서비스다. 셀 수 없이 많아진 구독 서비스를 한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 구독 ON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구독 ON은 “이런 것까지 구독이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활 전반에 걸친 구독 상품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었다. 샴푸, 녹즙, 커피, 전통주 등 정말 생각지도 못한 상품까지 구독할 수 있다. 구독을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한 할인 및 무료 구독 체험 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무엇을 구독하면 좋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면 구독 ON을 둘러보며 본인의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2. 피클플러스

이하 피클플러스
이하 피클플러스

여러분들도 다른 건 구독하지 않아도 넷플릭스, 왓챠 등 OTT 서비스 하나쯤은 구독하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OTT 서비스는 계정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요금을 절약하는 일이 많지만, 파티원이 구해지지 않아 곤란한 사람들도 많다. 이에 OTT 서비스 계정 공유를 위한 서비스, ‘피클플러스’를 소개한다.

피클플러스는 계정 공유 매칭을 마치고 나면 매달 자동 정산으로 요금이 빠져나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비스 가능한 OTT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라프텔, 티빙 총 다섯 가지다. 이용자는 파티장과 파티원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으며, 파티장에게는 매달 수수료 500원을 할인해주는 혜택도 있다.

3. 왓섭

왓섭 블로그
왓섭 블로그

구독중인 서비스가 많은 사람에게는 구독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서비스인 ‘왓섭’을 추천한다.

왓섭은 공동인증서를 통해 나의 금융 정보를 연동하기 때문에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돈의 결제일과 출처가 어디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통신비, 교통비 등 생활 지출 내역까지 관리할 수 있으며 정기 결제 전 알림과 구독 해지까지 가능하니 결제일을 신경 쓰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참 편리한 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트위터 밈 아는 사람?

셔터스톡
셔터스톡

최근 해외 트위터 계정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밈이 하나 있다. 바로 ‘붉은 깃발(red flag)’ 밈이다.

본래 붉은 깃발은 위험 신호 혹은 사회주의를 상징하지만, 트위터에서의 붉은 깃발은 이와는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붉은 깃발 밈은 아래와 같이 써볼 수 있다.

이렇게 어떤 문장 뒤에 붉은 깃발 이모지를 붙이면, 실제로는 그 문장의 뜻과 반대되는 의견과 심정을 담고 있다는 뜻이 된다. 여기서 붉은 깃발 이모지를 최대한 여러 개 이어 붙여야 밈이 완성된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붉은 깃발 밈은 아직 한국까지 도달하지 않은 상태지만 수많은 트위터리안들이 이 밈을 사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식성, 취향 등 의견이 강하게 엇갈리는 부분을 가볍고 유쾌하게 언급하고 싶을 때 붉은 깃발을 활용한다.

트위터, 펩시, 닥터페퍼, MTV 등 해외 유명 공식 계정과 셀럽들 역시 이 밈을 유쾌하게 사용하고 있다. 붉은 깃발 밈은 이처럼 특히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또는 자사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싶을 때 트렌디하게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 ‘킬더킹’, 셔터스톡
네이버웹툰 ‘킬더킹’, 셔터스톡

그런데, 이 붉은 깃발 밈이 마냥 낯설지만은 않다. 마치 한 때 한국을 휩쓸었던 ‘당근을 흔들어주세요’와 유사한 것 같은 느낌이다. 본심을 드러내지 않고 특정 장치를 통해 대변하고 있다는 점이 서로 비슷하다. 붉은 깃발 밈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당근 밈과 비슷한 느낌으로 쓰이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붉은 깃발 밈은 붉은 깃발 이모지를 여러 개 붙여 써야 한다는 점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해 텍스트를 읽어주는 트위터 기능인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함으로 다가와 이 밈을 적극적으로 환영할 수 없다는 의견도 들려오고 있다.

KT 네트워크 오류가 불러온 파문, SNS의 반응은?

뉴스1
뉴스1

25일 오전, KT의 유·무선 네트워크 오류로 한반도 전체가 대혼란에 빠졌다. 통신 장애는 약 40여분 만에 복구됐지만, 이것이 남긴 여파는 어마어마했다.

통신망 장애로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수많은 회사가 피해를 봤으며, 통신사로 KT를 이용하는 사람은 핸드폰까지 먹통이 됐다. 점심 피크 시간대에 배달 주문을 받는 식당, 포스기를 사용하는 편의점과 카페, 식당은 물론 온라인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교나 PC방 등 그 피해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퍼져나갔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SNS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이런 이슈들이 발생하면 본인이 느낀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곤 한다. 트위터 역시 KT 이슈로 시끌시끌했다. 지난 25일의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는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때의 인기/최신 트윗을 살펴보면 “재난 상황에 통신 장애도 넣어야 한다”, “현금 결제만 가능했다”, “세상과 단절됐다”라는 등 대부분 ‘아포칼립스’가 생각난다는 반응이 많았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캡처

유튜브, ‘UPSub없섭’

유튜브에서도 KT의 인터넷 서비스 장애를 다룬 영상들이 하나둘 쏟아져 나왔다. 특히 IT 전문 유튜버 잇섭이 본인의 서브 채널에 생생한 후기를 쇼츠 영상으로 남겨 화제가 됐다.

KT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는 잇섭은 오전 회의 중 갑자기 인터넷이 먹통이 된 상황을 보여줬다. 이어서 잇섭은 사무실의 보안 시스템도 KT 텔레캅을 이용중이다보니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잇섭의 구독자들은 댓글 창에 “KT 가족 결합 쓰는 집은 전멸을 맛봤다”, “이참에 타 통신사로 넘어가야 할 듯”,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얼마나 인터넷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등 의견을 남겼다.

에디터는 다른 통신사를 이용 중이라 이번 KT 사태가 잘 와닿지 않았지만 SNS 상의 반응을 살펴보고 나니 인터넷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부분에 생각보다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체감할 수 있었다.

이는 특히나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일상화된 지금 더욱 엄중해진 사안이다. 혼자 있는 상황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마저 단절됐을 때, 개인이 느낄 고립감과 공황은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은 물론 정부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며 이번 위클리 리포트를 마친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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