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과에 가고 싶었다던 어부가 갑자기 읊은 시...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2021-11-1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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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이 넋을 잃고 감탄했던 어부의 시 낭독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한 어부가 시를 낭독하며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저몄다. 오랜 시간 그가 간직했던 꿈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어릴 적 꿈을 묻는 제작진에게 '왜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냐. 제게도 꿈은 있었다. 전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는 어부. /KBS2, 셔터스톡
어릴 적 꿈을 묻는 제작진에게 "왜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냐. 제게도 꿈은 있었다. 전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는 어부. /KBS2, 셔터스톡

지난해 에펨코리아, 개드립, 엠팍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던 어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엔 과거 방송된 KBS2 '다큐 3일'에 출연한 한 어부의 인터뷰 영상이 담겼다.

유튜브 채널 'Jay Lee'

해당 영상에서 어부는 어릴 적 꿈을 묻는 제작진에게 "왜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냐. 제게도 꿈은 있었다. 전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며 이형기 시인의 낙화의 한 대목을 낭독했다.

또 "한 잔은 떠나간 너를 위하여 한 잔은 너와 나의 영원했던 사랑을 위하여. 한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라며 조지훈 시인 '사모'의 한 구절을 읊었다.

애잔함과 한이 느껴지는 그의 목소리는 이를 듣는 누리꾼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마치 한 편의 연극 대사 같다..." "저도 꿈이 있었는데... 한낱 월급쟁이가 돼 버린 나의 청춘" "삶이 시가 되셨다. 누구보다도 멋지신 분" "속에 젖은 목소리" 등의 반응을 보이며 어부의 삶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home 방정훈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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