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병, 영웅…” 예능서 '부자 이미지'로 소비되던 서장훈의 반전 (영상)

2021-11-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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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병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김영희 “서장훈이 돈 보내줬다” 미담 공개
LA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김영희, 서장훈·허재 언급…“큰 도움 줬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유튜브 '근황올림픽'

198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농구 은메달 주역 김영희(58) 선수가 거인병 투병 생활 근황을 전한 가운데 서장훈, 허재 등을 언급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거인병, 거인증 등으로 불리는 말단 비대증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해오고 있는 김영희가 출연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이날 김영희는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 얼마 전에는 크게 아파 2개월 동안 입원을 했다"며 "장기가 커지는 병이기 때문에 예전에 수술했던 자리에 피가 많이 고여 있었다더라. 너무 힘든 고비를 병원 안에서 넘겼다"고 전했다.

이어 말단 비대증 판정을 받은 1987년 11월을 떠올렸다. 그는 "훈련 도중 반신마비가 오고 앞이 안 보였다. 큰 혹이 시신경을 누르고 있어 두 눈 모두 실명할 뻔했다"며 "LA 올림픽이 끝나고 귀국했는데 몸이 커져 있었다. 감독님은 살이 찐 줄 알더라. 하루에 진통제 15알 이상 먹고 버텼다"고 털어놨다.

가슴 아픈 기억을 꺼내놓기도 했다. 김영희는 "뇌 수술을 받고 집에 있을 때 가끔 답답해서 백화점이나 구경할까 싶어 나가면 등 뒤에서 남자분들이 '와 거인이다, 저게 남자야 여자야. 저것도 인간인가'하면서 비웃더라"며 "한 할머니는 놀라면서 흉측한 동물 보듯 하더라. 그럼 난 '죄송해요, 저 사람이에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장훈 / 뉴스1
서장훈 / 뉴스1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영희는 자신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농구계 인사들도 언급했다. 그는 "서장훈이 몇 번 도움을 줬다. 은행 통장으로 입금해 줬다. 너무 고맙더라. 대표팀에서 같이 운동했던 허재 감독도 힘내라면서 돈을 보내줬다"며 "정이 많다.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영희가 앓고 있는 말단 비대증은 성장호르몬의 과잉 분비로 인해 생기는 병이다. 뼈 성장으로 손발과 안면 등은 물론 혀와 같은 연부 조직도 커지는 증상이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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