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 덕분에 행복했어” 롯데월드 혼자 남아있던 벨루가 '벨라', 더이상 못 본다
2021-11-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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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이 발표한 흰고래 벨라 방류 추진 계획
혼자 남아있게 된 벨라... 동물 단체 비난에 '자연 방류' 결정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있는 벨루가(흰고래) '벨라'가 자신의 고향인 바다로 떠난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지난 5일 송파구 롯데월드 웰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벨루가 야생 방류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벨루가 '벨라'는 야생에 방류되기 위해 내년 말 방류 적응장(생츄어리)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아쿠아리움 측은 "벨라가 야생에 최종 방류되려면 생츄어리를 거칠 수밖에 없다"며 "내년 말 이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루가의 자연 방류 절차는 건강평가·방류지 적합성 평가 등 총 7단계로 이뤄진다. 9세 암컷인 벨라는 현재 건강 상태가 매우 좋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고정락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관장은 "앞서 중국에서 벨루가 개체를 아이슬란드 생츄어리로 이송한 바 있어서 아이슬란드 측과 접촉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캐나다에 자리한 생츄어리와도 계속 접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 목표는 벨라의 야생방류인 만큼 어디를 가든 사람과의 관계(접촉)를 최소화할 방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벨라가 수족관에 계속 전시된다면 결국 사람과의 접촉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방류가 지연되지 않느냐'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고 관장은 "방류 기간보다는 방류의 최종 성공이 더 중요하다"며 "벨라의 습성을 고려하면 전시장에 두는 게 방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했다.

앞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2014년 개장 당시 세 마리의 벨루가를 들여왔다. 그러나 2016년, 2019년 각각 수컷 1마리가 숨지면서 벨루가 방류에 대한 동물보호 단체의 요구가 잇따랐다.
비난이 커지자 아쿠아리움 측은 2019년 세 마리 중 유일하게 남은 암컷 벨라를 자연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