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앞에서도…결혼 결심한 남친의 '배변 습관'이 고민입니다”
2021-11-0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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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장이 예민한 남자친구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생긴 일
화장실을 자주 가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고민하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 네이트판에는 '남친의 배변 습관 부모님의 반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인 30대 초반 여성 A씨는 "남자친구의 장이 엄청 예민하다. 검사를 받아도 문제는 없는데, 심리적인 이유일 거라고 들었다"면서 "하필이면 꼭 식사 도중에 화장실을 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번 가면 최소 20분, 최대 40분까지도 걸린 적이 있다. 식사 직후 또 가야하고, 어딜 가든 화장실이 괜찮은지 살펴야 했다"며 "꼭 다 비워진 듯한 느낌을 받아야 한다고 오래 앉아있게 된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결국 회피해온 문제와 쌓인 감정은 부모님과의 식사 자리에서 터지고 말았다.
A씨는 "아버지가 먼 타지에서 일하고 계셔서 몇 달에 한 번 집에 오신다"며 "결혼 이야기를 넌지시 드려보려고 우리 집에서 식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앞두고 A씨는 남자친구에게 청심환, 지사제 등을 사먹이며 제발 참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남자친구는 식사 도중 화장실에 가더니 30분이 넘도록 나오지 못했다.
A씨는 "부모님 두 분 다 상기됐고, 분위기가 풀어지지 못한 상태로 자리가 끝났다"며 "엄마가 그동안 만났을 때 항상 그랬던 걸 언급했고, 아버지도 탐탁지 않아 하셨다"라고 하소연했다.
전에도 남자친구는 A씨 어머니와 있었던 여러 차례의 식사 자리에서도 항상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A씨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했으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30분 넘도록 나올 생각을 안 하냐고 따졌더니 (남자친구는) 정신과 진료기록 남아서 차별받으면 책임질 거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답답하다"며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을까?"라고 물었다.
네티즌은 "남자친구가 고칠 마음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결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저러는 건 예의도 의지도 없는 거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강박증인 것 같은데 상담이 시급해 보임"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결혼을 생각하는 사이라면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다" 등 남자친구의 입장을 헤아리는 댓글도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