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신 접종해주겠다…” 뒷돈 받고 '진짜 백신' 접종한 그리스 의사

2021-11-08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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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사들 “백신 아니고 식염수다”
뒷돈 400유로 받고 진짜 백신 접종

그리스에서 의사들이 가짜 백신을 접종해 준다고 말해 뒷돈을 챙긴 뒤 진짜 백신을 접종하는 황당한 사례가 보도됐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뉴스1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이하 뉴스1

지난달 10일 그리스의 인터넷 뉴스 매체 '킵 토킹 그리스'는 그리스 예방 접종에서 벌어진 황당한 백신 접종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 전역에 위치한 여러 예방 접종 센터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은 백신 대신 생리식염수를 투여하겠다며 뇌물을 챙겼다. 이들은 이후 뇌물을 준 사람들에게 주사를 놔준 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줬다.

백신을 맞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가짜 백신 예방 접종 증명서를 받아 다양한 활동을 하거나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이러한 가짜 예방 접종을 실시한 뒤 400유로(약 55만 원)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의사들은 뇌물을 챙기면서도 가짜 백신을 접종하면 향후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식염수가 아닌 진짜 백신을 접종했다. 이러한 가짜 백신 접종은 일부 의사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무려 200여 개의 예방 접종 센터에서 300명이 넘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러한 가짜 예방 접종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무려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러한 식으로 가짜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원치 않게 백신을 맞게 된 사람들 중 일부는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의사가 뇌물을 받은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법적 조치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리웹 네티즌들은 "가짜 맞았는데 왜 어깨가 아프고 열이 나는지 의문을 못 가졌나", "서류상으로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저거 돈 안 받았다면 주사도 안 맞았을 거다. 나중에 돈 받은 게 문제가 되더라도 저렇게 대처하는 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 "뭔가 이상하긴 한데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라는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반응 / 루리웹
네티즌 반응 / 루리웹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