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56호] 로봇이 커피 만들어주는 카페… 다른 카페의 커피와 맛을 비교해봤습니다

2021-11-1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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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시대에 관심 모으는 리테일 테크 매장
비대면 수요 충족하고 첨단 기술로 소비자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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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위드 ‘테크놀로지’

오프라인 매장들이 ‘위드 코로나’ 맞이에 한창이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큰 타격을 입자 위기 타개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오직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매장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리테일 테크(Retail-tech)’에 초점을 맞춘 매장도 생겨났다. 리테일 테크는 유통 사업에 IT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셀프 계산대 혹은 무인 매장이 이에 해당한다. 리테일 테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프로세스의 수요가 급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체험형 매장, 리테일 테크 매장과 같은 새로운 운영 방식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끌어냈고,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특별한 소비자 경험 제공에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하며 핫 플레이스가 된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 위클리 리포트 48호에서 자세히 다룬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기술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리테일 테크형 매장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1. 로봇 카페 ‘비트박스’

유튜브 ‘b;eat’
유튜브 ‘b;eat’

바리스타 로봇이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 카페가 있다. 바로 ‘비트박스’다.

커피를 만들고 있는 바리스타 봇 / 위키트리 GIPHY

이 카페에는 직원이 없다.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 봇만 움직인다. 키오스크로 커피를 주문하면 똘망한 눈을 뜨고 있는 바리스타 봇이 커피를 만들기 시작한다. 바리스타 봇의 생김새는 자동화 컨베이어 벨트를 떠올리게 한다. 커피 맛은 다른 카페와 비슷하다고 한다.

비트박스는 상주 인력 없이도 로봇 스스로 매장 관리와 재고 파악, 물품 발주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비트박스의 운영사 비트코퍼레이션이 매장을 24시간 원격으로 관리하기에 로봇 고장 등의 돌발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로봇 카페 비트박스는 소비자의 비대면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시작했지만 신박한 로봇 기술을 체험하러 일부러 방문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비트박스는 전국 30여 곳에서 체인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이색 카페에 가보고 싶다면 한 번 방문해보자.

2. 더현대 서울의 ‘언커먼스토어’

유튜브, '현대백화점 TV'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 국내 백화점 중 최초로 무인 자동화 매장이 입점했다.

더현대 서울의 ‘언커먼스토어’의 운영 방식은 아마존의 무인 점포 ‘아마존 고(Amazon Go)’와 비슷하다. 언커먼스토어에서 물건을 살 때 별도 결제 과정 없이 물건을 집어가기만 해도 미리 등록해둔 카드로 자동 결제가 된다. 매장엔 직원이 없다. 어떤 사람이 무슨 물건을 가져갔는지 파악할 수 없을 텐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것일까.

언커먼스토어는 해당 매커니즘을 구축하려고 매장 전반에 150여 개의 무게 감지 센서를 설치했다. 아울러 천장에 40여 대의 AI 카메라를 설치했다. AI 카메라로 고객을 추적하고, 무게 감지 센서로 고객이 어떤 물건을 집어갔는지 파악하는 것이다. 물건을 집었다가 도로 내려놔도 이를 인지한다고 한다.

자동 결제를 위해서는 ‘현대식품관’ 공식 앱에 카드를 등록한다. 이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언커먼스토어에 출입할 수 없다. 하지만 스토어에 입장하는 일행이 여럿이라면 일행 중 한 명만 카드를 등록해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0명으로 제한된다.

3. 제페토 ‘가상 CU 편의점’
BGF리테일 뉴스룸
BGF리테일 뉴스룸

이번엔 번외편이다. 최근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제페토는 가상의 CU 편의점이 생겼다. 이는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공간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구현한 사례다.

이하 제페토 캡처
이하 제페토 캡처

에디터가 제페토에 생긴 CU 편의점에 직접 들러봤다. 홍대입구역 안에 있는 ‘CU 제페토 지하철역점’은 CU의 세 번째 제페토 매장이다. 무인 점포다. 실제 CU 편의점의 매대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게 특징이다. 실제 매장과 굉장히 흡사하다.

상호작용 요소가 많은 점이 이 매장의 특징이다. 바나나맛 우유를 집어 들고 셀카를 찍을 수도 있다. 출입구 인근에 있는 셀프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 아바타가 매장을 나갈 때 ‘짤랑’ 하고 들리는 결제 사운드 등의 디테일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CU 가상 편의점은 온라인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지만 오로지 판매 목적을 가진 온라인 스토어와는 다르다. 오프라인 매장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 상품 판매가 아닌 오로지 특별한 소비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SNS가 건강해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2011년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트위터를 비롯한 SNS 활동이 운동선수들에게 이롭지 않다고 강조하려고 이 같은 말을 남겼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SNS 활동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메타(전 페이스북)는 산하 기업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내부 폭로가 나온 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논란에 화들짝 놀란 탓일까. 메타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이 SNS 유저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저마다 다양한 기능 업데이트를 발표하면서 유저들에게 자사 SNS가 건강한 플랫폼임을 어필하고 있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유튜브는 최근 ‘싫어요’ 숫자를 가리기로 했다. 이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싫어요’ 버튼을 눌러 채널을 공격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결정이다.

유튜브는 올해 초부터 ‘싫어요’ 버튼을 활용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싫어요’ 숫자가 보이지 않으면 유저들의 공격성이 줄어드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영상의 ‘싫어요’ 수를 채널 소유자와 영상 제작자만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그런가 하면 인스타그램은 현재 ‘휴식(Take a break)’ 기능을 테스트 중이다. 이 기능은 일정 시간 이상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면 유저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안내하는 기능이다. 이는 '휴식을 취할 시간이다. 인스타그램을 잠시 닫고 리셋하라' 등의 메시지로 안내될 예정이다.

유저는 10분 단위로 안내를 받을 수 있도록 스스로 설정 가능하다. 인스타그램 아담 모세리 대표는 “휴식 안내가 나와도 확인 버튼을 누르면 계속해서 인스타그램에 머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통제를 원한다면 추가적인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역시 인종, 정치 성향, 종교, 성적 지향 등 민감한 주제의 타깃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페이스북의 타깃 광고는 특정 집단 편향을 강화하고, 유저를 특정 주제 또는 의견에 갇히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비판을 받던 메타가 해결책으로 광고 수익 일부를 포기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무려 950만 원에 낙찰된 “무야~호~”

유튜브, 'POLYGON'

2021년 최고의 밈 '무야~호~'가 NFT로 출시 후 무려 950만 원에 팔렸다는 소식이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토큰)는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할 수 있는 토큰을 뜻한다. NFT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으며, 원본 증명을 통해 나만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소유권과 거래 내역도 명시할 수 있다.

MBC는 지난 7월, 국내 방송사 처음으로 ‘아카이브 by MBC’에서 NFT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MBC 소유의 다양한 디지털 자산 상품을 NFT로 판매해왔다. “무야~호~” 역시 이와 같은 NFT 상품이었지만, 역대 최고가에 판매됐다. 경매 시작 가격은 300만 원이었지만 무려 3배가 넘는 950만 원에 낙찰된 것이다. 그럼 “무야~호~” NFT 구매자는 이를 활용한 2차 창작물을 제작하고, 다른 2차 창작물에 대한 소유권도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Archive by MBC 홈페이지 캡처
Archive by MBC 홈페이지 캡처

기본적으로 “무야~호~” 밈의 디지털 소유권을 구매한 것이니 NFT의 재판매는 가능하지만, 2차 창작은 좀 더 살펴봐야 한다. MBC 측이 “본 NFT를 소유한 경우, 저작자를 표시한 인용/전재는 가능하지만 영리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고 변경 없이 이용해야만 합니다.”라고 명시했으니 구매자는 이를 따라야 한다.

NFT는 현재까지는 주로 미술 작품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한정돼 활용되고 있다. “무야~호~”와 같은 인터넷 밈 NFT의 활용도가 어떨지는 아직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95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무야~호~” NFT의 가치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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