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뒤에 설치…” 고객들에게 '미완성' 차 보내고 있는 테슬라

2021-11-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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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B 충전 포트 없는 차 인도 중인 테슬라
“부품이 확보되면 장착해주겠다” 안내 중

최근 심각한 반도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가 고객들에게 미완성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USB C타입 충전 포트가 설치되지 않은 채 출고된 차 / 트위터 'Dirty Tesla'
USB C타입 충전 포트가 설치되지 않은 채 출고된 차 / 트위터 'Dirty Tesla'

지난 14일 미국의 전기차 전문지인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일부 부품이 없는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렉트렉은 "일부 '모델 3'와 '모델 Y' 차량이 휴대폰 충전 등에 필수적인 USB C타입 포트가 장착되지 않은 미완성 상태로 출고됐다.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트위터 등에서도 지난 11일부터 USB 충전 포트가 없는 차량을 받았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올라왔다. 고객들이 올린 사진에는 원래 있어야 할 USB C타입 충전 포트가 없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일부 구매자들은 차량 인도 전 이러한 사실을 통보받았지만, 아무런 고지 없이 USB 포트가 없는 차량을 받은 고객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측은 부품이 확보되는 대로 USB 포트를 장착해주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USB 포트 부품을 확보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고 안내했다.

테슬라 '모델 Y' / 뉴스1
테슬라 '모델 Y' / 뉴스1

문제가 된 '모델 3'와 '모델 Y'는 최근 가격이 인상된 차종이다. '모델 3' 스탠다드 모델은 최저가가 6059만 원부터 시작하고 모델 Y 롱레이지 모델은 7899만 원에 달한다.

고가의 차종을 구매했음에도 미완성 차량이 인도됐다는 점에서 테슬라의 신뢰도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러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는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일부 부품을 제외한 차량을 인도하고 있다. GM은 열선 시트 공급난이 심해지자 주력 차종 대부분에서 열선 시트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GM은 "반도체 부족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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