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미의 힘이 컸다” 2017년 수능서 만점 기록한 이영래 씨 비결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어느새 2일(16일 기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사연과 화제의 발언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2022학년도 수능은 50만9821명이 지원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수능이다.

수능 만점자의 수는 매년 다르지만 '만점자'에 대한 관심은 항상 컸다. 이에 역대 수능 만점자들의 어록과 알려진 근황을 정리해 봤다.

▲ '최초의 수능 만점자' 오승은 씨

1999학년도 수능에서 400점 만점을 받은 오승은 씨는 대입 사상 최초의 수능 만점자로 기록됐다. 만점자 발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승은 씨는 "모르는 문제가 없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그는 기자가 당대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 H.O.T를 좋아하냐는 물음에 "그게 뭐죠?"라고 되묻는 모습을 보였다. 승은 씨의 이 같은 발언은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 지금까지도 전설로 남아 내려오고 있다.

▲ 'I.O.I 전소미 팬' 이영래 씨

H.O.T를 몰랐던 오승은 씨와 달리, 2017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기록한 이영래 씨는 당시 최고의 화제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Mnet '프로듀스 101'을 보며 공부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수능 만점 비결을 묻는 말에 "전소미의 힘이 컸다"고 대답했다.

이후 tvn '뇌섹시대 -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이영래 씨는 가수 전소미와 영상통화를 하며 성덕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

▲ '2009학년도 유일한 수능 만점자' 박창희 씨

'역대급 불수능'으로 지금까지도 회자되어지는 200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기록한 서울 환일고 출신 박창희 씨는 수리(가)형을 40분 만에 푼 뒤 "친구들에게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해 줄까 고민했다"는 어록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이후 서울대 의예과에 진학한 뒤 과 수석으로 졸업, 현재는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2009학년도 수능 만점자는 문·이과 통틀어 박창희 씨 한 명뿐이었다.

▲ '백혈병 진단' 김지명 씨

2019학년도 수능은 만점자가 9명이나 나왔지만,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는 김지명 씨에게 맞춰졌다. 지명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아 병마와 싸워왔고, 고1이 돼서야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는 "거창한 전략 같은 건 없었다. 학교 수업과 자율학습이 끝나면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 '준홍 프린스' 민준홍 씨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 민준홍 씨는 '준홍 선배', '준홍 프린스' 등의 별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수능 만점자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사회에는 수능 잘 보는 사람들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소신 발언을 통해 큰 공감을 얻었다.

▲ 그 외 화제의 수능 만점자들

2018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강현규 씨는 "수업 시간에 딴생각이 들거나 공부가 잘되지 않을 때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사실 딴생각을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