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기 열창' 정동원, 그 열정을 닮고 싶어요 [위키 비하인드]
2021-11-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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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톱6의 막내 정동원
변성기 접어든 목소리로도 쇼케이스에서 열창
이 정도일 줄 몰랐다. 14살 소년의 열창이 이토록 감동으로 다가올 줄은.

지난 17일 오후 정동원의 새 앨범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쇼케이스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앨범은 정동원이 데뷔 이래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다.
정동원이 쇼케이스에서 처음 부른 노래는 '잘가요 내사랑'이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두 곡의 타이틀 곡 가운데 하나다.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을 때 뭔가 이상한 걸 느꼈다.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터트롯' 때 들었던 그 목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정동원은 자신이 변성기에 접어들었음을 고백했다.
이번 앨범은 준비 시간만 약 1년 6개월이 걸렸는데, 녹음하는 사이에 변성기가 와서 어떤 노래는 현재 아예 제대로 부를 수 없다고 했다. 팬들에게 보내는 마음을 담은 '소녀여'라는 곡이다.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작곡가 조영수 역시 변성기에 접어든 정동원과 작업을 하며 몇 차례 당황했다고 했다. 정동원의 음역대에 맞게 곡을 썼는데, 막상 녹음하는 날이 되니 변성기로 음역대가 달라져 곡을 부를 수 없었다는 것. 조 작곡가는 "그 날은 녹음을 못하고 그냥 연습만 계속 했다"고 털어놨다.
어린 나이임을 실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풍부한 표현력과 가창력으로 사랑받았던 정동원 만큼 이 시기를 견디기 힘든 사람이 또 있을까. 하지만 정동원은 잘 올라가지 않는 듯한 고음 파트를 한 음절, 한 음절 힘줘 부르며 이를 지켜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통상 쇼케이스에서는 타이틀 곡 무대와 뮤직비디오 정도를 공개하고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정동원은 달랐다. '잘가요 내사랑'과 '물망초' 등 두 곡의 타이틀 곡을 모두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불렀고, 자신에게 예술적 영감을 물려준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작업한 '할아버지 색소폰'까지 열창했다. 목소리가 충분히 깔린 AR이 아니라 핸드 마이크 하나에 의존해 진심을 담아 부른 노래였다.
이 뿐만 아니다. 정동원은 '할아버지 색소폰' 무대에서는 자신이 직접 색소폰을 연주하며 한층 더 풍성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2007년생. 아직 만 14세 밖에 되지 않은 정동원은 그 어떤 쇼케이스에서도 보기 어려운 열정과 진실성으로 취재진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정동원이 가수로서 어려울 수 있을 변성기를 잘 이겨내고 앞으로도 멋진 무대를 만들어 주기를 희망한다.
위키 비하인드는 미처 기사에 녹여내지 못한 아까운 취재 뒷이야기를 담는 코너입니다. 생생한 현장을 고스란히 전해드릴게요.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