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벌이는 범인 두고 떠난 경찰… '경찰청장'까지 나섰지만 반응 싸늘

2021-11-18 16:01

add remove print link

흉기 난동 벌이는 피의자 두고 자리 떠난 여자 경찰
송민헌 인천경찰청장 공식 사과문 게시

인천에서 한 40대 남성이 층간 소음 갈등으로 이웃집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 있던 여경이 범인을 제압하기는커녕 오히려 자리를 뜬 사실이 알려져 부실 대응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직접 나서 "소극적인 대응"이었다고 공식 사과했다.

사건을 벌인 범인 A 씨 / 뉴스1
사건을 벌인 범인 A 씨 / 뉴스1

송 청장은 18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인천논현경찰서의 112 신고 사건 처리와 관련해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인천 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는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별개로 자체적인 감찰 조사를 통해 해당 직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으신 피해자분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인천경찰청장 입장문 / 인천경찰서 제공
인천경찰청장 입장문 / 인천경찰서 제공

지난 15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 A 씨는 문 닫는 소리가 시끄럽다며 아래층에 있는 B 씨 집에서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다. 당시 경찰은 불안감 조성 혐의로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하지만 A 씨는 또다시 B 씨 집을 찾아갔다.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기사와는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재차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분리 조치한 뒤 피해자 진술을 받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갑자기 내려와 경찰관이 있는 상태에서 흉기 난동을 벌였다. 당시 집에 있던 여경은 지원을 요청하겠다며 현장을 떠나 1층으로 내려갔다. 경찰관이 떠난 사이 B 씨의 아내는 크게 다쳐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이 시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천경찰청장이 책임자 징계를 약속하며 사과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네티즌은 "(시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게 아니다. 경찰이 흉기를 들고 있는 현행범을 발견했고 시민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면 경찰은 어떠한 이유로도 현장을 떠나면 안 되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클리앙 네티즌들은 "엄중한 처벌이라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 된다", "사과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시민의 눈높이라니 누가 보면 당연한 게 아닌 걸 요구하는 것인 줄 알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반응 / 클리앙
네티즌 반응 / 클리앙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