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현장서 도망친 여경' 두고 현직 경찰이 한 말... 동료들마저 기겁
2021-11-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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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에 솔직한 심경을 적었는데
동료 모두 '경찰 자격 없다'며 퇴직 강권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을 두고 현직 경찰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블라인드에 부적절한 글을 올렸다. 경찰들 사이에서도 이 누리꾼을 겨냥해 당장 경찰을 관둬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최근 뽐뿌 등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칼빵 앞 줄행랑 사태에 대한 개인 소견'이라는 블라인드 게시글이 공유됐다. 원글은 삭제된 상태다.

현직 경찰로 보이는 글쓴이는 "기사 여러 개 보니 여경은 집안에서 아주머니와 딸, 윗집 남성이 있는 상황이고 같이 출동한 남경은 집 밖에서 아주머니 남편과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여경이든 남경이든 경찰 입장에서 보면 눈앞에서 아주머니와 딸 목에 칼을 휘두르면 바로 발차기가 나가겠냐"고 언급했다.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눈앞에서 과다출혈을 목격하면 몸이 얼 것 같다. 총 뽑고 안전핀·고무 제거하는 것도 몇 초 걸리는데, 눈 마주치면 1~2초 내로 나에게도 칼을 휘두를 거 같아서 일단 나가고 볼 것 같다"고 무책임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집에 있는 아이와 갚아야 할 빚도 있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주식 상한가의 맛도 못 보고 의무감 때문에 인생 망치고 싶진 않을 것 같다"며 "너무 문제의 중심이 여경에 맞춰진 거 같다. 뭐든 제압하는 경찰을 원한다면 경찰청에서 필기시험 없애고 무도인들만 뽑으면 된다. 그게 아니면 힘 좋은 사람들 용역 쓰든가"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대다수 경찰들은 "그런 무서움을 견디고 국민들을 지키라고 경찰이 있는 것" "이런 사람이랑 순찰차 같이 탈까 봐 그게 더 무섭다" "스스로 경찰 자질이 부족하다는 소리를 길게도 써놨네" "당신 집에 강도가 들어왔는데 당신 같은 경찰이 출동하면 어떨 거 같냐" "같은 경찰이란 게 부끄럽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자발적 퇴직을 강권했다.
한편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해 A(48)씨가 아래층 일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을 말한다.

당시 현장엔 남경 1명과 여경 1명이 도착했다. 남경이 3층 거주자이자 신고인인 남성 B씨와 건물 밖에서 신고 내용에 대해 듣는 사이, 여경은 3층에서 B씨 아내와 딸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이때 4층 집으로 돌려보냈던 A씨가 흉기를 들고 내려와 신고인 아내와 딸을 흉기로 공격했다. 여경은 A씨를 제압하는 대신 남경에게 도움을 요청하려고 1층으로 내려갔다. 두 경찰이 무전으로 지원 요청을 하며 1층에 머물러 있는 사이 B씨가 3층으로 급히 올라가 몸싸움 끝에 A씨를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