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 광주혼을 빛낸 인물들의 행적 기록

2021-12-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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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광주 역사인물 행장 정리 ‘광주정신’ 콘텐츠로

광주지역 역사문화자원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개별 인물들의 행장을 정리해 지역 미시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정인서 광주 서구문화원장은 최근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의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하나로 광주정신을 만들어온 옛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정리한 《광주풍경2: 푸른 역사 뒤에 광주가 있었다》를 발간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문집과 《조선왕조실록》 등에 실려 있는 27명의 역사인물들이 남긴 편지, 일기, 여행기, 시, 행장, 묘비문 등 공적 기록 문헌들을 기초로 하였다.

이 책에는 광주에서 살았거나 광주를 지나쳐 간 인물들이 본 광주의 모습과 광주에서 벌어진 사건들의 행적을 추적한 내용들이 저자의 꼼꼼한 자료조사를 통해 기록하면서 사실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저자의 상상력을 일부 포함하기도 했다.

이는 우리가 잊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사람들의 행장을 정리해 광주정신을 형성한 기품과 풍류, 인정이 넘치는 광주의 옛 모습으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풍경을 글을 통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남편의 유배를 따라 광주에서 힘들게 살았던 문종의 딸 경혜공주, 광주천 범람을 잡기 위해 석서정이라는 정자를 지었다는 김상 목사, 한밤중 화살 한 발 때문에 광주의 읍호가 강등되었던 사건, 무릎 꿇고 8일동안 죽음으로 항거한 최형한, 김인후와 기대승 이은 100년만의 1인자 박광일 등 알 듯 하면서도 알지 못한 27명의 이야기를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오늘의 한국현대사는 광주를 우회해서는 달리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광주가 한국현대사의 전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그런 위대한 일이 생겨난 것은 아니고 오랜 과거부터 광주정신을 형성해온 광주인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정인서 원장은 이 책의 발간 취지에 대해 “한국현대사의 어둠을 밝힌 광주의 빛나는 역사는 광주혼을 지닌 여러 인물들의 자랑스런 행장에서 비롯되었다”면서 “광주는 우리 역사로부터 받아야 할 합당한 영광이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역사에는 미시사가 가는 혈관처럼 얽혀 있다면서 광주는 먼 삼국시대 이래 현대까지 자랑스런 인물들을 길러낸 인물들의 요람이요, 집산지였다고 강조하고 개별 인물들의 행장을 역사 공간에서 찾아보는 것은 썩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무등일보 논설위원, 시민의소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조선대, 전남대 등에서 외래교수 및 초빙교수로 강의를 했다.

주요 저서로 ‘양림동, 근대문화 유산의 표정’(2011), ‘무등산이 된 화가 허백련 오지호’(2012), ‘공공미술 광주에 옷을 입히다’(2015), ‘양동시장에서 서창 들녘까지1,2’(2017), ‘금석문 아름다운 이야기’(2018) 등 광주문화예술에 관한 관심을 기울인 20여 권의 저서를 펴냈다.

현재 광주광역시 서구문화원장과 광주광역시혁신위원회 문화관광분과 위원으로 광주 문화지킴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