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꽃밭이냐…” '설강화'의 여성 캐릭터 설정에 네티즌들 분노했다

2021-12-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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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모티브로 삼은 드라마 배경 '호수여대'
항쟁 참여자들을 머리 '꽃밭'으로 그려놓냐 비판 제기

JTBC 금토드라마 '설강화'의 역사 왜곡 의혹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의 거센 비판뿐만 아니라 광고 및 협찬을 연달아 취소하는 업체들의 '손절' 또한 주목할 만하다.

'진짜 큰일이다'…지수♥정해인 나오는 '설강화', 역대급으로 '손절' 당했다 역대급 손절 이어지고 있는 '설강화'
위키트리 | 세상을 깨우는 재미진 목소리

'설강화'는 독재정권 시절인 1987년 대한민국에 파견된 북한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명문 여자 대학교 재학생이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안기부 미화 등 역사 왜곡 의혹과 함께 민주화 운동을 폄훼한다는 비판까지를 받고 있다.

지난 18, 19일 양일간 방송된 '설강화' 1, 2화에서는 은영로(지수)가 간첩 임수호(정해인)를 운동권 학생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기숙사에 숨겨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판단은 주변인들에게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음에도 은영로는 임수호를 숨겨주고 그를 위해 음식을 조달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사랑에 빠져 무분별한 판단을 하는 대학생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하 JTBC '설강화'
이하 JTBC '설강화'

그렇다면 작품 배경의 모티브가 된 이화여자대학교는 당시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이었던 임미애 씨는 2007년 이대학보에 "6월 항쟁을 준비하며 정말 놀라운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집회를 위해) 낙원 상가에서 앰프를 빌려왔는데 한창 집회 도중 시간이 다 됐다며 앰프를 찾으러 와 집회를 주관하던 학생들과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그때 수많은 인파 사이에서 ‘사버려!’라는 말이 터져 나왔고, 이는 운동장을 울리는 큰 함성으로 번져갔다"며 "어딘가부터 모자가 돌며 돈이 모이기 시작했고 이화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으로 당시 가장 좋은 앰프를 사고도 돈이 남았다”고 항쟁 당시 이야기를 밝혔다.

이대학보
이대학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용자들은 댓글로 "이런 분들을 그렇게 그려놨다는 게 참 (어이없다)", "이렇게 멋진 분들을 머리 '꽃밭'으로 그려놓냐"며 드라마 제작진을 강력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설강화' 유현미 작가가 이화여대 출신이라는 점에 대해 "동문, 심지어 저 시절의 재학생이 '설강화' 같은 드라마를 쓴 게 가장 참담하다"며 한탄했다.

더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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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장유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