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름 보고 '설강화'에 협찬했는데…심하게 파손돼 돌아왔습니다”

2021-12-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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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가구 협찬사 “배우 이름만 듣고 협찬…심지어 파손된 채 돌아와”
밀리엔스 측 “가구 심하게 훼손돼 돌아와…미리 확인 못해 죄송하다”

지수 인스타그램
지수 인스타그램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면서 협찬사가 줄줄이 손절에 나선 가운데 한 가구 브랜드 측도 공식 입장을 내놨다.

가구 브랜드 밀리엔스 측은 20일 "우리는 제작사의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의 시나리오 및 대본을 사전에 일체 고지 받은 적이 없으며 단지 출연하는 배우들의 이름, 제작팀 등을 내세워 좋은 흥행을 예상한다는 이야기만 전달받고 협찬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밀리엔스 측은 드라마 내용을 전달받기 위해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지만 제작사 측 피드백이 없었다며 "(드라마) 방영 전 역사 왜곡 이슈가 나타남에 따라 문제와 우려를 제기했으나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없다는 제작사 측의 공식 입장을 보고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해인 인스타그램
정해인 인스타그램

이뿐만이 아니다. '설강화' 촬영에 쓰인 가구들이 파손된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 밀리엔스 측은 "수개월이 지나서야 협찬 제품을 다시 받아볼 수 있었으며 회수된 제품들은 심하게 파손됐다. 보상은 물론 홍보성 자료마저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문제로 협찬 철회를 요청했으나 이미 사전 제작으로 이뤄진 드라마이기 때문에 당장 가구를 뺄 수 없는 만큼 가급적이면 노출을 자제하도록 이야기가 전달된 상황"이라며 "협찬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진행하게 된 점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설강화'는 독재 정권 시절인 1987년 대한민국에 파견된 북한 간첩과 민주화 운동을 하는 여자 대학생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간첩 활동이나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JTBC 측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1980년대 군부정권 하에 간첩으로 몰려 부당하게 탄압받았던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해명했다.

또 "안기부 요원을 '대쪽 같다'고 표현한 이유는 그가 힘 있는 국내 파트 발령도 마다하고 '간첩을 잡는 게' 아닌 '만들어내는' 동료들에게 환멸을 느낀 뒤 해외 파트에 근무한 안기부 블랙 요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첫 방송 이후 논란은 더욱 거세지면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방영 중지를 촉구하는 청원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청원 글은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은 상태다. 정부의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요건을 충족했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