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금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설강화', 정말 끝장날 예고 떴다

2021-12-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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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논란 휩싸인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예고돼... “국가폭력 미화에 수출까지”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예고됐다.

드라마 '설강화' 포스터 / JTBC
드라마 '설강화' 포스터 / JTBC

청년 단체인 '세계시민선언'은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이설아 공동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국가폭력을 미화하는 듯한 드라마가 버젓이 방영되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수출까지 되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설강화'에서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을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소속의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라며 "이는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일갈했다.

또 "파급력이 큰 채널을 통해 송신된다는 것은 역사적 경험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곡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라며 "법원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희생당한 시민들에 대한 모독행위를 할 수 없게끔 중단시키고 국가폭력을 용인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길 강력히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시민선언은 오는 22일 서울서부지법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다.

이하 JTBC '설강화'
이하 JTBC '설강화'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임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자 대학생 은영로(블랙핑크 지수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를 앞서워 지난 18일 첫 방송된 '설강화'는 간첩인 수호를 운동권 학생으로 오인해 여대 기숙사에 숨겨주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같은 설정은 당시 간첩으로 몰려 고문 당했던 민주화 운동 열사 등 피해자들을 폄훼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논란이 거세지면서 '설강화' 방영 중지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 글이 20일 오후 기준으로 20만 명 동의를 얻은 상태다.

home 김용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