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톤즈' 이후 10년… 꼬꼬마들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2021-1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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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재단 장학생 선발
구수환 감독 “정식 의사, 간호사 되면 다큐 영화 찍고파”

영화 '울지마 톤즈' 이후 남수단은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이태석 재단 장학생들 / 이태석 재단
이태석 재단 장학생들 / 이태석 재단

'울지마 톤즈'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고(故) 이태석 신부 제자들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구수환 감독의 기억은 1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울지마 톤즈'의 배경인 아프리카 남수단에 이태석 의과대학 병원을 짓겠다는 발표와 함께 사업을 추진할 민관협력기구로 이태석 재단을 출범시켰다. 구수환 감독은 이것이 고 이태석 신부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시기하고 질투하는 사람들의 욕심 때문에 병원 건립의 꿈은 사라지고 이태석 재단도 큰 상처를 입었다고. 구수환 감독은 몸도 마음도 힘들고 지쳐갔지만 그때마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였던 고 이태석 신부의 절박함을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고 이태석(가운데) 신부와 남수단 아이들 / 영화 '울지마 톤즈' 스틸
고 이태석(가운데) 신부와 남수단 아이들 / 영화 '울지마 톤즈' 스틸

10여 년의 시간이 흘러 남수단에서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0대 청년이 된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이 의사, 약사, 의과 대학생이 돼 있는 것. 이들의 수도 무려 60명이 넘는다. 구 감독은 "톤즈의 열악한 현실을 감안할 때 이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병원 대신 많은 의료진을 배출시켜 고 이태석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꿈을 꾸게 됐고, 지난 해 1월 이태석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남수단 의과대학에 다니는 6명에게 학비와 생활비 지원을 시작했다.

이어 2월에는 남수단 의과대, 간호대학에 다니는 고 이태석 신부의 제자들을 수소문해 21명의 장학생을 뽑았다. 이번 달에는 장학생 선발 안내문을 통해 신청을 받아 엄격한 심사를 통해 22명을 또 선발했다. 이렇게 이태석재단의 장학생은 47명으로 늘었다.

고 이태석 신부와 인연을 담은 에세이를 제출한 장학생 / 이하 이태석 재단
고 이태석 신부와 인연을 담은 에세이를 제출한 장학생 / 이하 이태석 재단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이 제자들을 과감하게 지원할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들의 진심이 담긴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격려를 해 줘 고맙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감독은 또 "이들이 정식 의사, 간호사가 됐을 때 다큐 영화로 소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화 '부활' 촬영 당시
영화 '부활' 촬영 당시

'울지마 톤즈'는 48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이태석 신부와 아프리카 수단 남쪽의 작은 마을 톤즈의 아이들 사이 깊은 연대와 고인의 헌신적인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2011년 '44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를 연출했던 구수환 감독은 지난 해 '울지마 톤즈'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을 개봉했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재개봉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home 정진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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