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냄새 끝판왕'인데 모르고 엄청나게들 먹는다는 한국 음식의 정체

2021-12-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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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만두 + 파김치, 극강의 조합
“양치해도 계속 냄새가 올라온다”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다른 사람과 대화할 일이 있을 때 입 냄새(구취)가 나면 본인도 상대방도 대략 난감이다. 평소에 입 냄새 고민을 하지 않는 이들도 괜히 입을 가리고 말하게 만드는 음식이 있다.

밀가루를 반죽해 얇게 만든 피에 고기와 채소를 다진 소를 넣고 빚은 고기만두다. 에펨코리아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양치해도 계속 냄새가 올라온다"는 만두 성토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구워도 맛있고 튀기면 더 맛있는 고기만두는 배고플 때 한 끼 대용으로 먹을 수 있어 특히 자취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남녀노소 즐겨 먹는 고기만두는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입 냄새를 유발할 수밖에 없는 재료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

고기만두의 주재료는 고기와 마늘, 양파, 부추 등의 각종 채소다.

먼저 육류의 경우 아미노산 성분이 입속 박테리아와 만나 심각한 구취를 풍긴다.

만두소의 채소로 널리 사용되는 마늘과 양파도 입 냄새의 주범이다. 모두 유황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 시 혈류로 흡수,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냄새가 날 수밖에 없다.

사실 고기만두와 파김치를 같이 먹는 일은 많이 없지만, 함께 시식한다면 환상의 구취 시너지 효과를 낸다.

실파를 주재료로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강력한 냄새를 지닌 재료들을 버무려 만든 파김치는 그 자체만으로 입 냄새 끝판왕이다.

그런 파김치를 고기만두와 함께 먹은 뒤 트림하면 이른바 따뜻한 '쓰레기차'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아무리 양치해도 위에서부터 올라오는 알싸한 파 향과 만두향은 김이나 우유를 곁들이면 중화된다. 밖에 있을 때 맛있는 만두와 파김치를 포기할 수 없다면 이 팁을 기억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종일 마스크를 쓰다보니 입 냄새가 더욱 고역인 요즘. 김과 우유 외에 입 냄새를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요구르트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는 입 냄새를 줄이는 기능이 있다.

레몬

식사 후 바로 양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레몬 한 조각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레몬의 살균작용으로 가글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레몬의 신맛을 내는 구연산은 침이 많이 분비되게 해 구강 건조로 인한 입 냄새를 막아준다.

녹차

녹차에 들어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치아 세균의 번식을 억제해 입 냄새를 완화한다. 특히 술을 마실 때 알코올 분해로 인해 악취가 날 수 있는데, 이때 녹찻잎을 씹으면 입 냄새와 숙취를 없앨 수 있다.

당근

당근에 풍부한 섬유질은 치아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다. 또 딱딱한 당근은 침샘을 자극, 침 분비를 늘려 입 냄새를 예방한다.

깻잎

깻잎에 함유된 페릴라알데히드, 페닐케톤 등의 성분은 입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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