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악취 때문에 미치겠다"는 아파트 주민, 방송에서 반전 사실 공개됐다 (사진)
2021-12-2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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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집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고통이라는 A씨
아랫집이 아니었다…유통기한 지난 물건 때문
아랫집에서 올라오는 악취 때문에 3년 동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는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알 수 없는 악취로 인해 층간 갈등이 빚어진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집 안으로 냄새가 쫙 올라오는데 미치겠다"며 아랫집을 악취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어 "자기네 집에선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고 하더라. 굿을 하는지 제사 지낼 때 향을 쓰는 데 하도 항의를 하니까 이제는 녹차 향을 피운다"고 주장했다.

또 "벽 구멍, 천장 등 작은 구멍을 통해 새어 들어와 냄새를 막기도 어렵다"며 창문을 열면 바로 냄새가 들어와 평소에도 공기청정기 두 대를 켜고 생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랫집에서는 악취를 풍기는 물건이 발견되지 않았고, 아래층 주민은 "자꾸 냄새난다고 쿵쿵거리는데 냄새날 물건이 하나라도 있으면 억울하지도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에 실내환경 전문가는 특수 장비를 이용해 A씨 자택에서 냄새가 강하게 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측정했다. 하지만 집중 포인트에서 확인한 결과 아무 곳에서도 반응하지 않았다.

A씨 방을 살피던 전문가는 화장대 위에 놓인 클렌징크림을 발견했다. 크림 뚜껑을 열고 장비를 대자 34.8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보통 음식물 쓰레기가 15, 변기가 20, 썩은 달걀이 30 정도의 수치가 나온다.

놀랍게도 클렌징크림은 녹차로 만든 것이었다. 전문가는 "원인이 될 만한 걸 찾았으니 그걸 치우시고 며칠 주무셔보시라"고 조언했다.

이후 A씨는 다시 집을 방문한 제작진에게 "밤새도록 잘 잤다. 냄새도 안 나니 상쾌하고 공기도 맑으니 잘 잤다"며 그동안 자신의 오해로 이웃과 갈등을 빚은 것에 대해 직접 떡을 돌리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