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 코로나 팬데믹 쇼크에서 오히려 더 빛난 K-콘텐츠

2021-12-30 08:20

add remove print link

위기를 '성공'으로 바꿔버린 K-콘텐츠
'미나리'·'오징어 게임'·BTS 등 인기 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함께한 지 벌써 2년. 한국은 코로나 블루로 지친 모두의 일상에서 한 줄기 빛이 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2021년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극장가에는 관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길거리에서도 사람들이 사라지면서 활기를 잃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다.

이같은 집콕 생활 증가와 함께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한국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배우들의 위상이 높아졌다. 또 영화 '미나리'는 침체된 영화계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고, 방탄소년단(BTS)은 글로벌 인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 '위기'를 기회로, 기회를 성공으로 바꿔버린 K-콘텐츠를 알아봤다.

영화 '미나리' 주연배우 윤여정 / AFP=뉴스1
영화 '미나리' 주연배우 윤여정 / AFP=뉴스1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페이스북 캡처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페이스북 캡처

해외에서 빛난 영화 '미나리' 그리고 윤여정

지난 3월 개봉된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향한 한국 가족의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개봉 이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시작으로 다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0개 이상의 트로피를 휩쓸며 끝없는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간 할머니 순자를 열연했다. 그는 이 작품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품에 안아 전 세계 영화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아시아 배우로는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수상자가 탄생했다. 아시아의 오스카 여우조연상 두 번째 수상이다.

뿐만 아니라 영국 아카데미(BAFTA), 미국 배우 조합상(SAG), 미국 독립영화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42관왕에 올랐다. 또 대중문화예술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의 주인공이 됐다.

넷플릭스 시리즈 'D.P.' 메인 포스터 / 이하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D.P.' 메인 포스터 / 이하 넷플릭스

전 세계 넷플릭스(Netflix) 이용자들 홀린 K-드라마

먼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의 오리지널 콘텐츠 'D.P.'가 포문을 열었다.

'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다.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지난 8월 공개된 드라마는 부조리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또 뉴욕타임스 선정 '2021년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TOP10'에 대한민국 시리즈로는 유일하게 'D.P.'가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스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허성태 박해수 이정재 정호연 위하준

세계를 뒤흔든 '오징어 게임'도 빠질 수 없다. 지난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배우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아누팜, 김주령 등이 출연해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된 지 5일 만에 영국 인기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제치고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또 최근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올해 구글 검색어 순위에서도 한국 3위, 글로벌 9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인스타그램의 올해 인기 해시태그 부문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영문 명칭인 'Squidgame'(스퀴드 게임)이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공개 당일 약 40만 명이었던 정호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29일 기준 2380만 명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지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양익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넷플릭스 '지옥'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 (왼쪽부터) 양익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오징어 게임' 후발 주자로 나선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 역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달 19일 공개된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부산행'으로 세계를 매료시킨 연상호 감독의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들이 불꽃 튀는 연기 열전을 벌여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공개 다음 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CNN은 '지옥'을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고 호평했다.

그 외에도 '마이 네임', '고요의 바다'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을 받았다.

티빙(TIVING) 로고 / 이하 티빙
티빙(TIVING) 로고 / 이하 티빙

눈부신 성과를 거둔 티빙(TVING) 콘텐츠

한국형 OTT의 대표주자 티빙(TVING)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CJ ENM의 '티빙'은 독립 출범 이후 총 60편의 오리지널&독점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난 18일 기준 유료가입자가 256%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전체 유료가입자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 번 이상 본 이용자가 80%에 달하고 11월 기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한 비중은 전체의 50%에 육박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힘이 견인한 티빙의 고성장을 입증했다.

올해 티빙은 tvN 예능 '신서유기' 후속편 '신서유기 스프링캠프', '놀라운 토요일'의 스핀 예능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 10주년 기념 시트콤 '이머전시(EMERGENCY)' 등 다양한 후속 예능과 드라마를 제작했다. 또한 흥행에 성공한 '환승연애', '러브캐처 in 서울'은 '과몰입 신드롬'을 일으키며 연애 리얼리티의 정점을 찍었다. 티빙이 연애 리얼리티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이하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스틸.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
이하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스틸. 이선빈 정은지 한선화
이선빈 한선화
이선빈 한선화

특히 지난 10월 22일 처음 공개된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은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술도녀'는 미깡 작가의 웹툰 '술꾼도시처녀들'을 원작으로 한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기승전 술' 드라마다. 이선빈(안소희 역), 한선화(한지연 역), 정은지(강지구 역)가 절대 주당이자 절친 3인방으로, 최시원(강북구 역)이 청일점으로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는 현실 우정, 직장인의 애환, 술자리 풍경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며 유튜브 공식 클립 영상 조회 수가 공개 한 달 반 만에 60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주간 유료가입 기여 수치 1위에 오르며 4분기 티빙의 인기도 견인했다.

이에 지난 15일 '술도녀' 시즌2를 제작한다고 발표한 티빙 관계자는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를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드라마 종영과 동시에 발 빠르게 시즌2를 준비했다"며 "시즌2도 특유의 케미와 통통 튀는 에피소드로 오래된 술친구처럼 더욱 위로와 힐링을 선사하는 현실 공감 드라마로 돌아올 것"이라고 선언했다.

방탄소년단(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 이하 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왼쪽부터 뷔 슈가 진 정국 RM 지민 제이홉) / 이하 빅히트뮤직

세계 팬데믹 상황에 위로를! 방탄소년단(BTS)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영어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를 보랏빛(방탄소년단 상징 컬러)으로 물들였다.

지난 5월 21일 발표된 싱글 '버터(Butter)' 역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통산 10차례 1위를 점령하며 BTS 위상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영국과 미국 주요 매체들은 이 곡을 '2021년 최고의 노래'로 선정했다.

올해도 신기록을 써내려간 방탄소년단은 지난달 열린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해 '페이보릿 팝 듀오 오어 그룹'과 '페이보릿 팝송' 부문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달 27~28일과 이달 1~2일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2년 만의 오프라인 콘서트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개최하고 팬들과 직접 만났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대면 콘서트는 1일 평균 관객 수 5만 3438명, 4일 총 관객 수 약 21만 3752명을 기록해 방탄소년단의 굳건한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은 내년 1월 31일 열리는 '제64회 그래미 어워드'의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 OR 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에도 도전한다.

이처럼 올해 한국이 배출한 드라마, 예능, 가요 등 다양한 K-콘텐츠는 길어지는 코로나19로 지친 지구촌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home 김하연 기자 sto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