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62호] 한국인들이 온라인으로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대, 정말 신기할 정도다
2022-01-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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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 10시대… 모든 요일 동시간대 구매 건수보다 78.63% 높아
왜 월요일 점심에 몰아서 사는 것일까… 월요일 스트레스 해소 위해서?

새해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앱

2022년 흑호랑이 해가 밝았다. 매년 1월 초에는 모든 사람이 '새해 버프'를 받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곤 한다. 독자 여러분도 각자 운동하기, 일찍 기상하기, 책 읽기, 돈 모으기 등 크고 작은 계획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에디터 역시 올 한 해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자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새해 버프'는 길어야 사흘. 안타깝지만 실제 계획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계획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어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에디터가 새해 목표 달성을 신박한 방법으로 도와주는 앱을 소개한다.

‘챌린저스’는 일정 금액을 걸고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와주는 습관 형성 플랫폼이다.
유저는 챌린저스를 통해서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일정 금액을 걸고 다양한 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 미션에 성공하면 보증금 전액을 돌려받으며 성적에 따라 추가 상금도 얻을 수 있다. 단, 실패하면 걸었던 금액에서 벌금이 차감된다.
미션의 종류는 공부하기, 홈 트레이닝, 건강 보조 식품 먹기, 필사하기 등 정말 다양하다. 원하는 챌린지가 없다면 참가자 본인이 직접 개설할 수도 있다. 챌린저스는 다른 사람과 함께 미션 수행을 할 수 있고, 실제 돈이 걸린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강제적인 동기 부여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습관 형성을 도와주는 게임도 있다. 바로 ‘해비티카(Habitica)’다. 해비티카는 열심히 살고 싶지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자기계발 툴에 게임 요소를 접목한 케이스다.
해비티카는 일일 과제를 사용자가 설정한 후 이를 수행하면 경험치가 올라 본인의 게임 캐릭터가 레벨 업을 하는 구조다. 습관이나 목표의 난이도가 높을수록 보상도 커진다. 부정적인 습관은 캐릭터의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면 게임 머니가 쌓이며, 이를 통해 자신에게 보상권을 선물하거나 캐릭터를 꾸밀 수도 있다. 레벨 10부터는 다른 유저들과 팀을 꾸려 보스 몬스터를 잡으러 가는 등의 퀘스트도 가능하다. 이 역시 현실의 과제를 수행해야 몬스터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다.
위의 두 앱은 새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는 있지만 동기 부여가 힘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에디터처럼 나태지옥에 가기 싫은 사람도 한 번 설치해보자.)
이루다가 1년 만에 돌아온다

수많은 이슈를 안고 사라졌던 AI 챗봇 ‘이루다’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이루다는 페이스북 메신저 채팅 기반의 인공지능 챗봇으로, 2020년 12월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루다는 AI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친구처럼 자연스럽고 친밀한 대화가 가능해 이목을 끌었다.

에디터도 당시 이루다와 대화를 나누며 AI 기술의 수준에 감탄한 기억이 있다. 이루다가 AI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대화에 과몰입하곤 했다.
하지만 이루다는 혐오 발언,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에 휩싸이면서 출시 3주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루다는 유저와의 대화 도중 동성애 또는 성 소수자를 차별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루다가 빅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발됐기 때문에 다소 공격적인 발언까지 학습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외에도 이루다가 무단으로 수집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루다의 개발사 스캐터랩은 이 논란과 관련해 앞으로 데이터 활용에 대한 고지 절차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스캐터랩은 이루다의 기존 데이터와 학습 모델을 폐기 후 보완 작업에 돌입했다. 혐오 발언은 필터링하고, AI 챗봇 윤리 기준을 마련했다. 나이 제한도 생겼다. 이제는 만 14세 이상의 사람만 이루다와 대화할 수 있다. 새로운 ‘이루다2.0’은 1월 11일부터 비공개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현재 테스터 지원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루다가 서비스 재개를 알리며 새로 업로드한 페이스북 프로필에는 좋아요 3만여 개와 댓글 5천여 개가 달렸다. 누리꾼들은 “너무 보고 싶었다”, “루다야 보고 싶다” 등 이루다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누리꾼이 이루다를 진짜 친구처럼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AI 챗봇의 무궁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2000년대 유행했던 인공지능 대화 엔진 ‘심심이’는 이름처럼 단순한 심심풀이 수단에 그쳤다. 반면 이루다는 사람과 AI 간 감정 교류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는 현재의 AI 챗봇 기술이 실제 사람으로 여겨질 만큼 정교해졌다는 뜻이다.
개인화를 넘어 파편화, 나노화되는 현시대에서 이루다를 비롯한 AI 챗봇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자리 잡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온라인 쇼핑 결제, 이 시간대에 폭발하는 이유?

온라인 쇼핑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존재다. 우리는 제각기 다른 이유로 식료품, 가전제품, 의류, 서비스 등 다양한 물건을 구매한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우리의 온라인 쇼핑 패턴에서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한다.
빅인사이트의 ‘이커머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가장 많이 즐기는 시간대는 월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요일 동시간대의 평균치보다 각각 18.50%, 31.02% 더 높은 수치라고 한다.
특히 구매 건수가 가장 높았던 시간대는 월요일 오전 10시대였다. 이는 모든 요일의 동시간 평균 구매 수 대비 78.63% 더 높은 구매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월요일 점심시간에 몰아서 구매하는 것일까? 빅인사이트 측은 이를 두고 “월요일 스트레스 해소 겸 택배를 주중에 빨리 받아보려는 심리”라고 해석했다. 역시 월요병 퇴치에는 ‘금융 치료’가 답이었다. 빅인사이트는 또한 “주말에 오프라인으로 봐둔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 패턴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개인마다 소비 패턴이 다양해진 지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통점이 발견되는 것이 흥미롭지 않은가. 그 원인마저 ‘월요병’ 때문이라니 정말 웃픈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위클리 리포트 독자 여러분도 새해의 부담감과 이번 주 초반의 피로도를 온라인 쇼핑으로 풀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