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 중국집 이름이… “혼자 가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 중국집 (사진)

2022-01-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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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누군지 아니? 하얼빈 장첸이야”
윤계상,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악당역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는 외국인이 한국 음식 이름을 듣고 까무러쳤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회사에서 점심 먹고 왔더니 과장님이 "입가심으로 계피 사탕 먹을래?"라고 물었다. 이 외국인은 경악했다. 한국인들이 소피국(선짓국)을 먹는 건 알았지만 개피(犬血)까지 사탕으로 해먹을 줄은 몰랐기 때문.

드라큘라도 아니고 무슨 개피로 입가심하냐고 싫다고 했더니 과장님은 "그럼 눈깔사탕은 어때?"라고 권유했다. 외국인은 졸도 직전까지 갔다.

외국인은 집에 가는 길에 식당 간판 보고 더 놀랐다. '손 칼국수', '할머니 뼈다귀해장국', '할머니 산채 비빔밥'…. 이방인이 한국 식당 가기가 두려워졌다는 내용의 '아재 개그'다.

최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람 잡는 중국집'이라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다. 혼자 가기엔 무서운 중국집이다. 평범한 중국집이 오싹한 느낌을 주는 것은 간판에 적힌 상호 때문이다.

가게 이름이 다름 아닌 '하얼빈 장첸'. 감이 오는가.

에펨코리아
에펨코리아

“니, 내 누군지 아니? 나 하얼빈 장첸이야.” 조폭 소탕 영화 '범죄도시'에서 희대의 악당 장첸(윤계상 분)이 내뱉은 명대사다.

범죄도시는 칼부림 정도는 큰 이슈 거리도 못 되는 살벌한 동네(서울 구로구 가리봉동)가 무대다. 이수파와 독사파, 춘식이파 등 굵직굵직한 파벌들이 서로 견제하며 빈틈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이 거리의 보안관과도 같은 마석도(마동석 분) 형사가 있다.

이하 장첸(윤계상 분) / 이하 영화 범죄도시
이하 장첸(윤계상 분) / 이하 영화 범죄도시

이 도시의 균형을 깨트리는 존재가 나타났으니 바로 장첸이다. 중국 하얼빈 출신으로 조직원 둘과 함께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장첸 일당은 기성 조폭 세력들을 하나하나 접수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장첸의 악랄한 연기는 관객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세상 저렇게 무자비한 인간이 있을까 싶다. 특히 사람을 돈으로 보는 지독함과 생명을 거둠에 있어 일말의 주저함도 없는 잔인함은 보는 이들에게 서늘함을 느끼게 했다.

꿈에서도 나타날까 두려웠던 장첸의 악이 오르고 오른 마지막 악다구니는 그 자체로 ‘악귀’가 따로 없다. 지금도 스크린 악역을 꼽으면 무조건 TOP 5안에 범죄도시 장첸은 당연히 꼽힐 정도다.

장첸 역은 "윤계상인지 몰라봤다"는 이도 있을 만큼 완벽한 연기 변신이었다. 쪽머리에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잘생김'을 싹 거둬내고 연변 사투리를 찰지게 구사하며 신흥 범죄조직 흑룡파 두목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니 내 누군지 아니? 하얼빈 장첸이야"라는 대사는 명대사로 떠오르며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다.

해당 중국집의 위치는 알려진 바 없다. 중국집 주인은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게 이름을 붙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섬뜩한 가게명이 매상에 도움이 됐는지 그 반대인지는 알 길이 없다.

home 안준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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